지난 1일 법원이 MBC 김장겸 사장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서부고용노동지청의 범죄혐의 소환통보를 3번이나 지속적으로 거부한 자에 대한 적법한 절차였다.
그런데, 이 상식적인 법집행을 언론탄압이라 말하는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들 스스로 언론적폐의 부역자요, 공범자였음을 만천하에 고백하고 있다. 게다가 김장겸을 비호하는 공범자들은 뉴스를 통해 정권 탄압 운운하며 전파를 낭비 하고 있다. 9년 전 KBS 정연주 사장이 구속되던 날을 기억하는가? KBS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갈비뼈가 부러지고 피눈물을 흘리며 투쟁할 땐 침묵했던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언론민주화를 부르짖으니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우리 MBC, KBS 동지들은 왜 파업을 하는가? 우리 아나운서 동지들은 왜 마이크를 내려놓았는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서다. KBS, MBC를 다시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며 9년 동안 자행된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자행될 때, 그리고 세월호 참사가 진행될 때 국민의 눈을 가리고 침묵했던 뉴스를 복원시키기 위해서다.
MBC 전 직원 중 95.6%가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KBS 기자 470여명이 이미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KBS와 MBC 아나운서들은 오늘부터 5년 만에 일제히 동시 파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촛불시민혁명을 이뤄낸 우리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성원이 있다.
더 이상 이제 무엇이 필요한가? 낭만적인 파업 운운하는 MBC 김장겸 사장은 당장 물러나라! 더불어 그 공범자인 KBS 고대영 사장도 속히 여의도를 떠나라!
언론적폐의 엄동설한에도 우리 MBC 아나운서 동료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부당전보 11명, 퇴직자 12명이 그 증거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KBS 아나운서 동지들 20여명은 파업 투쟁중인 MBC 아나운서 동지들을 방문해 뜨겁게 격려하고, 함께 공영방송정상화 투쟁을 결의했다. 우리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이들의 아름다운 연대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이제 지난 9년간 방송장악의 지긋지긋한 질곡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MBC, KBS의 정상화. 그날이 오면 우리 동지들은 당차게 말할 것이다. “이제 공영방송의 수준을 보여 주겠다!”
그렇다. 이제 영혼 없는 껍데기는 가라! 우리는 엠빙신이 아니라 공정방송 MBC를 보고 싶다. 우리는 정부의 편이 아닌 불편부당한 상식적인 KBS를 만나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연대투쟁의 함성을 뜨겁게 외친다. 돌아오라 마봉춘! 응답하라 고봉순!
2017. 9. 4
한국아나운서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