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나운서연합회 성명] ′엠빙신′은 가고 MBC여 돌아오라!

–  ‘풀종다리의 노래’는 그치지 않았다

우리는 1992년 MBC 노조의 언론 민주화 투쟁을 기억한다. 땡전 뉴스의 오명에 항거하여 민주언론의 횃불을 들었던 그들. 그 투쟁의 선봉에는 우리 MBC 아나운서들과 동료 조합원들이 있었다. 푸른색 수의를 입고 만면에 웃음을 띄던 손석희의 얼굴은 언론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고 그의 목소리는 독재에 항거하는 ‘풀종다리의 노래’로 형상화 된 바 있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2017년 여름, 그 후배 아나운서들이 언론 민주화, 언론 적폐 청산의 깃발을 다시 들었다. 아니 그동안 계속 들어왔던 그 깃발을 더 높이 더 가열 차게 들어올렸다. 지난 잃어버린 9년동안 정권의 나팔수가 되었던 MBC에 대한 반성 그리고 현 김장겸 체제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는 MBC아나운서들의 성명서가 그것이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MBC아나운서들의 단체행동을 강력히 지지한다. 21세기 한국 언론사 최악의 시간동안, 11명의 MBC 아나운서가 그들의 일터를 쫓겨나듯 떠나버렸다. 11명의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빼앗기고 비방송 부서에서 그들의 피울음을 삼켜야 했다. MBC를 대표하는 목소리, 그들의 노래를 빼앗은 자는 누구인가? 풀종다리의 노래를 막은 풀무치 대왕의 하수인들. 다시 말해 MBC 김재철 사장 이후 김장겸 사장 체제로까지 이어진 정권의 나팔수들. 바로 그들인 것이다.

우리는 MBC 뉴스데스크의 날카로움을 다시 보고 싶다. MBC 백분토론을 통해 대한민국이 다시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MBC 시선집중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날선 인터뷰에 다시 숨죽이고 싶다. 풀무치 대왕에 저항하는 풀종다리의 노래. 그 저항의 노래, 그 정론직필의 소리를 다시 듣고 싶은 것이다.

MBC 정상화를 위해 다시 투쟁의 나선 MBC 아나운서를 비롯한 MBC의 기자, 피디, 엔지니어 등 모든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강력한 지지를 보낸다. 시청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한 엠빙신은 가라! 그리고 국민들이 사랑했던 그 MBC여 속히, 속히 돌아오라! 한 목소리로 다시 외친다. 엠빙신은 가고 MBC여 돌아오라!

 

 

2017년 6월 19일
한국아나운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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