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 사장은 춘천을 떠나라
춘천MBC 송재우 사장의 ‘메롱’ 동영상이 세간의 화제다. ‘혓바닥 테러’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게시된 지 하루 만에 동영상 조회 수가 수 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파업 중인 노조원들을 모욕하는 공영방송 사장의 저급한 행위가 해외토픽에 날 만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일지 모르나, 춘천MBC 구성원들에게는 자괴감에 얼굴을 들 수 없게 하는 희대의 사건이었다.
망가져도 이렇게 망가질 수는 없다. 품격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송재우 사장의 도발은 춘천MBC 뿐만 아니라 전체 MBC의 이미지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죄를 지은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 채 평온하다. 그것이 일상이었기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지금의 MBC에서는 자격 미달, 함량 미달이라 하더라도 오직 방송 농단에 앞장섰다는 이유만으로 지역MBC 사장으로 낙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번 사태를 MBC 인사시스템의 총체적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는 이유다. 더 이상 막장 인사로 지역MBC를 욕보이지 마라. 지역사회와 지역MBC에 대한 애정과 이해, 발전의 대안을 가진 적임자를 가릴 수 있도록 사장 선임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제2, 제3의 송재우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지역MBC사장은 회사 내에서 독점적 결정권을 쥐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도 큰 역할을 가진 존경받는 어른이다. 아무나 와도 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지역MBC를 둘러싼 위기는 노사가 힘을 모아도 돌파가 쉽지 않다. 노조를 무조건 적대시 하고, 지역 시청자와 지역 구성원을 폄훼하고 무시하는 자를 사장으로 두고는 헤쳐나갈 수 있는 위기가 아니다. 송재우를 방치하는 건 지역MBC를 최악의 상태로 방치하고, 그간의 방송농단을 유지하겠다는 선언이고 자백이다.
송재우 사장에게 권한다. 더 이상 스스로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춘천MBC를 떠나라. 그리고 먼저 빨리 병원에 가보기를 정중히 권하는 바이다.
그동안 지역MBC 대주주로서 ‘권한’만 행사해온 MBC에게는 ‘책임’이라는 것을 실천할 마지막 기회가 왔다. 송재우 사장은 부적격을 넘어 더 이상 사장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MBC는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송사장을 해임하라. MBC가 못한다면 방송문화진흥회가 나서야 한다. 안광한, 김장겸을 MBC의 수장으로 임명해 지역 MBC에 이런 사장을 내려 보낸 원죄가 있으니 말이다.
2017. 4. 27.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강원영동,경남,광주,대구,대전,목포,부산,안동,
여수,울산,원주,전주,제주,청주,충주,춘천,포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