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문화방송 빛의 메아리”
MBC에 처음 입사한 뒤, 사내 행사에서 사가를 처음 불렀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어엿한 MBC구성원이 됐다는 뿌듯함. ‘우리 회사’라는 자부심.
부푼 꿈을 갖고 입사한 MBC. 하지만 불행하게도 입사이후 지금까지 MBC는 보람이나 자부심과는 거리가 먼, 취재현장에서 이름조차 밝히기 어려운 회사가 됐다.
이명박근혜 10년 동안 MBC는 정권의 나팔수로써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몇몇 부역자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회사를 도구로 이용했고, 이로 인해 국민들은 MBC에서 등을 돌렸다. 시청자를 외면한 MBC, 권력의 하수인 MBC는 엠병신이 됐다. MBC 구성원으로써 뉴스데스크 본방사수가 세상에 둘도 없는 부끄러운 일이 된지 이미 오래. 찌라시에 오를 법한 부역자들의 해사행위가 하나 둘 사실로 확인되면서, 내 직장 MBC가 더 없이 부끄러워진 오늘이다.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까지.
그동안 MBC는 바닥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어려울 만큼 추락하고 또 추락했다. 세월호, 국정농단, 탄핵, 대선까지. 굵직한 사안마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거운 ‘아전인수’격의 리포트를 찍어내기 바빴고, 최소한의 보도윤리 조차 사라졌다.
그 사이 지역의 목소리는 철저히 묵살됐다. 데스크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사건, 사고 리포트를 뽑아가기 바빴고, 책상에 앉아 상상한 그림을 요구했다. 나아가야 할 때 멈췄고, 멈춰야 할 때 쌍수를 들며 나아갔다.
유능한 지휘관은 사지에 첫 발을 먼저 들이고, 부하를 사지로 몰지 않는다. 하지만 이명박근혜 정부 10년,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을 거치며 MBC는 무능한 지휘관 아래 사지로 내몰렸고, 유능한 구성원들을 잃어왔다. 제 기능을 해야 할 팔다리를 잃은 채 버텨보겠노라 애썼지만 그마저도 현실에 타협하고, 회유하는 부역자들 탓에 좌절돼 왔다.
더는 용납할 수 없다. 이대로 시간이 더 흐른다면, MBC는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없을지 모른다.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인가. 부끄럽지 않은 MBC 만드는데 김장겸의 퇴진은 필수다.
후안무치의 낯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장겸을 이제 우리가 끌어내릴 차례다.
2017년 6월 26일
김장겸 퇴진을 바라는 원주MBC 2010년대사번 일동
권기만 유나은 안재현 황구선 박중현 윤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