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과 송재우는 즉각 퇴진하라
함량 미달 지역사 사장들의 퇴출을 요구한다
최근 지역MBC 사장들의 인사권 남용과 노조 탄압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사장과 일부 간부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다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사원들에게 중징계와 부당전보를 자행하고 있다. 항의하는 조합원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 망동을 일삼는 자까지 등장했다.
이진숙 대전 사장, 전·현직 노조 집행부 중징계 · 부당전보
대전MBC는 지난달 28일 이교선, 이승섭 기자에게 각각 감봉 1개월과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교선 기자에 대한 표면적 징계 사유는 7분 지각 출근과 취재계획 미제출이다.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이 기자는 현직 노동조합 보도 민실위 간사이다. 지난달 11일 열린 대전MBC 노사협의회에서 회사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최혁재 보도국장은 노사협 직후 이 기자에게 “조합원이기 전에 보도국 직원”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조합을 대표한 노사협 위원에게 회사 입장에 서지 않았다고 소속 국장이 압력을 가했다. 이는 부당노동행위이다. 대전지부는 즉각 공문을 보내 항의했지만, 이진숙과 보도국장은 오히려 노조에 대한 비난 성명으로 응수했다.
이승섭 기자는 방송 지연과 무단 결근이 징계 사유였다. 이 기자는 최근 방송된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았다. 그러나 1회 방송으로 충분한 프로그램을 사측이 무리하게 2부작으로 늘린 결과, 완성도 낮은 방송이 뒤늦게 나가는 파행을 빚었다. 인력난이 극심한 탓에 이 기자는 다큐 제작에 뉴스 리포트 업무까지 병행했지만 돌아온 것은 중징계였다. 문제의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전후해 이 기자는 보도국장의 무리한 강압적 지시에 시달리다 못해 결근이라는 수단으로 저항 의사를 표시했다. 징계에 앞서 경위서 제출 과정에서는 보도국 보직자들이 이 기자에게 이른바 ‘가이드 라인’을 주고 책임 인정을 강요하기까지 했다.
대전MBC는 이미 오래 전부터 최혁재 보도국장의 비상식적이고 강압적인 보도국 운영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출근 시간을 확인한다는 명분으로 기자들이 출입처로 직접 출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황당한 노릇이다. 자율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취재기자들에게 요식 행위에 불과한 취재계획서 제출을 매일 요구하는 것 역시 비상식적이다. 직원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목적으로 취재와 경쟁력을 희생시키는 자는 보도국장으로 자격이 없다.
이 같은 파행의 중심에는 이진숙 사장이 있다. 그는 취재와 제작 일선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는 무능력한 보도국장을 3년이나 중용하고 있다. 이진숙 사장은 주말 앵커를 하고 있던 이교선 기자를 홍성지사로 쫓아낸 데 이어, 전 보도 민실위 간사인 안준철 기자를 천안지사로 전보 발령했다. 이는 명백한 보복성 부당 전보이다. 노동조합의 면담 요청 등 대화 노력조차 거부하는 이 사장은 대전MBC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함량미달 송재우, MBC의 망신
임금 교섭이 진행중인 가운데 노동조합 교섭대표인 최헌영 지부장에게 정직 3개월의 표적 징계를 내려 물의를 빚은 춘천MBC 송재우 사장은 자멸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송재우는 지난달 26일 사옥을 나서던 중 시위 중인 조합원들을 향한 모욕적인 행동으로 전국적인 망신을 자초했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망동으로 춘천MBC, 나아가 전체 MBC의 브랜드 이미지와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 애초부터 전혀 검증되지 않은 자격 미달 인물을 지역사 사장에 앉힐 때부터 예견된 참사였다. 이것이 공영방송 MBC의 참담한 현실이다.
춘천지부는 지난달 26일과 28일까지 부분 지명 파업을 실시했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임금 조정 중지 결정에 따른 합법적 쟁의행위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보도를 위해 파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송재우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내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송 사장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춘천MBC의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 분명하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무능력과 독선으로 일관한 송재우에게 있다.
지역MBC 파국, 이제 결단이 필요하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역사 사장들의 경영권 남용과 노조 탄압을 묵과하지 않겠다. 대전지부와 춘천지부는 각각 지역사회의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이진숙과 송재우의 퇴진 투쟁에 들어갔다. 김재철 체제 이후 7년 간 서울은 물론 지역사들도 부패한 수구 정권에 영합해 MBC를 망가뜨린 주범들이 돌려 막기로 요직을 차지해왔다. 이들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의 자율 경영과 제작 환경마저 파괴했다. 이진숙과 송재우는 즉각 퇴출돼야 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부패한 수구세력과 여전히 결탁의 고리를 유지하며 개인적 잇속을 챙기려는 일부 지역사 사장들과 간부들에게도 경고한다. 공영방송 MBC를 또다시 정치적, 물질적 탐욕 추구의 장으로 악용하지 말라. 우리는 모든 적폐를 낱낱이 기록해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다.
2017년 5월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