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 회복, 그 시작은 MBC 정상화
퇴출이 임박한 MBC 경영진이 자멸을 재촉하고 있다. 주말을 앞둔 지난 19일 또 다시 기자와 PD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가 자행됐다. 사측은 ‘6월 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의 제작 중단 지시를 따르지 않은 김만진 PD에게 감봉 1개월, <시사매거진 2580> 세월호 인양 방송에서 담당 국장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한 조의명 기자에게 주의의 징계를 내렸다. 또 보도국 김세의 기자의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희웅 전 기자협회장에게 출근정지 20일 처분을 내렸다.
추락한 MBC 뉴스를 반성하는 동영상을 게재한 보도국 막내기자 3명(이덕영 출근정지 10일, 곽동건, 전예지 근신 7일), 인터뷰에서 MBC의 제작 검열을 비판한 송일준 PD협회장(감봉 1개월)에 대한 재심에서는 당초 징계 결과를 그대로 확정했다.
사측이 징계를 발표한 시각, 길 건너 YTN 사옥에서는 조준희 사장의 퇴임식이 열렸다. ‘박근혜 낙하산‘ 논란 속에 취임했던 조 사장은 YTN 해직자를 복직시키라는 구성원들의 요구에 불응하다 결국 저항에 부딪혀 퇴진에 이르렀다. 조 사장의 퇴진은 언론 적폐 청산의 신호탄이다.
새 정부는 파괴된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탄생했다. 검찰, 재벌 개혁에 이어 가장 중요한 개혁 대상이 바로 언론이다. 특히 MBC는 지난 9년 이명박, 박근혜 정부 하에서 가장 노골적인 방송 장악, 여기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저항, 그리고 이에 대한 가장 악랄한 탄압이 이어졌던 곳이다. 10명이 해고됐고, 200명의 기자, PD, 아나운서 등이 징계를 받거나 현업에서 쫓겨나있다. 세월호 사건 당시는 물론, 지난 대선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편파 왜곡 보도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MBC 문제의 해결은 언론 개혁의 최우선 과제이자,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회복의 시금석이다.
징계의 대상은 공정방송을 지키려던 수많은 MBC 사원들이 아니다. 정권에 기생해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자유를 침해한 전현직 MBC 경영진과 그 비호세력이다. 회사공금을 빼돌리고 로비에 사용한 범죄 혐의자들이다. MBC를 대한민국 최악의 노동탄압 사업장으로 전락시킨 불법 행위자들이다.
이제 MBC 구성원들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김장겸 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이다. 쫓겨난 모든 해직자들과 구성원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다. MBC를 다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최고의 방송으로 국민께 돌려드릴 것이다.
2017년 5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