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대신 ‘쇼’를 한 김장겸 사장, 당장 해임하라
제버릇 못 버리고 또 거짓말로 노조탓
김장겸 사장이 오늘(8일) 오전 자신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논의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회의장 5미터 앞에서 갑자기 후퇴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회의 참석 못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도망친 뒤 늘어놓은 변명은 MBC 파괴의 주범답게 온갖 왜곡과 거짓말로 점철됐다.
방문진 사무처장 방 앞까지 들어왔다가 갑자기 뒷걸음질 친 김장겸은 이후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노조원들이 집단으로 회의장 출입구를 가로막은 채 출입을 막아 회의장 출입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통보했다.
거짓말이다. 수많은 영상과 사진에 기록돼 있다. 특별취재를 담당하는 조합원 6~7명과 타 언론사 취재진 수십 명이 범법 경영 및 부당노동행위 피의자 김장겸 씨를 쫓아가며 각종 탈법 불법 행위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김장겸 씨는 계속 답변을 거부하며 방문진 사무실에 들어갔다. 조합원 대다수는 사무실 바깥쪽 복도에 서 있었다. 그리고 회의장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사측이 동원한 청경과 조합원, 취재진이 뒤엉키는 상황이 발생하자 조합원들은 오히려 회의장까지 가는 통로를 터서 만들어주고, 김 씨에게 회의장으로 들어가라고 안내하기까지 했다. 몇 발자국만 더 걸어가면 됐다. 그런데 김장겸 씨는 “이런 분위기에서 이사회에 출석할 수 없다”고 줄행랑을 쳤다.
거짓 변명으로 가득한 불출석 사유서를 접한 방송문화진흥회 측도 황당해했다. “출입을 저지당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돌아간 것”이라며 다시 출석해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방문진 앞에서 열린 노동조합의 집회도 끝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서면으로 소명을 대신하겠다며 끝내 출석을 거부했다. 조합원 때문에 출석을 못하겠다는 본인의 소명이 거짓말임을 몸소 입증한 것이다.
입만 열면 거짓말…날조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한 소명서
김장겸 씨는 이와 함께 ‘사장 해임에 대한 소명서’를 방송문화진흥회에 제출했다. 김 씨는 12페이지 분량을 날조와 거짓말, 책임 떠넘기기, 억지 주장으로 채웠다. 법적 증거와 증인, 현장 목격자가 엄연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월호 유족을 깡패라고 매도한 적 없다” “보직간부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한 적 없다”고 또 거짓말했다. 부당전보와 부당징계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책임 떠넘기기를 반복했다. 사장 때 부당노동행위는 “본부장들이 알아서 한 것”이고 본인이 보도본부장일 때 부당 노동행위는 “전임 사장 때 일어난 일”이라는 식의 황당한 주장을 일삼았다.
김장겸이 오늘 제출한 거짓말 소명서와 자작극은 그동안 쌓인 수많은 해임사유에 또다른 해임 사유를 추가시켰다. 천박한 수준의 ‘쇼’나 하는 이런 인물에게 소명 기회를 더 줄 필요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방송문화진흥회는 지금 당장 김장겸을 해임하라.
2017년 11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