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 ‘막말 갑질’ 사태는 김장겸 경영진의 참사
<리얼스토리 눈>의 이현숙 CP(책임 프로듀서)가 제작진을 상대로 막말과 폭언을 일삼으며 상습적으로 ‘갑질 횡포’를 저질렀음이 드러났다. MBC 구성원 뿐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큰 충격에 빠졌다. 이 CP는 저급하고 폭력적인 언행으로 PD·작가들을 괴롭히고, 외주제작사간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제작비마저 지급하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그가 제작진에게 수시로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음성파일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CP는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참담한 악행으로 MBC 구성원들을 자괴감에 빠뜨리고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회사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사측은 어제(21일) 방송을 끝으로 이현숙 CP를 제작에서 배제했다. 또 계약 기간이 남은 외주 제작사들과 협의해 <리얼스토리 눈>을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의를 빚은 인사를 슬그머니 뒤로 감추고, 프로그램 간판을 내리는 정도로 사태를 무마하려는 사측의 안이한 상황 인식에 우리는 또 한 번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이렇게 땜질 처방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이현숙 CP의 사례는 회사의 곳곳에 포진한 무자격 보직자들이 방송을 망치고 조직을 파괴하도록 조장한 적폐 경영진의 인사가 빚은 참사의 한 단면일 뿐이다. 김재철 체제 이후 시사제작국장과 특임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이 CP에 대해, 외주제작진의 폭로 이전에도 비상식적 언행과 문제를 지적하는 보고가 사측에 여러 차례 전달된 바 있다. 하지만 경영진을 그를 업무에서 배제하거나 징계하지 않았다. 경영진의 묵인 아래 이 CP는 외주제작사와 제작진을 상대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횡포를 저질러 온 것이다.
김재철부터 김장겸 사장에 이르기까지 MBC 경영진은 능력과 자질보다는 체제에 순응하거나 권력에 가까운 이들을 중용(重用)했다. 반면 부역을 거부한 인사들은 유배지로, 한직으로 쫓아냈다. <리얼스토리 눈> 사태는 경영진의 인사 참사가 빚어낸 결과이다.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당장 물러나야 할 사유가 또 추가됐다. 김장겸의 퇴진만이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는 근본적 해결책이다. 아울러 인격을 모욕당한 제작진과 시청자, MBC 구성원들에 대한 사과이며, MBC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2017년 9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