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강효상 의원 발언은 ‘적반하장’의 극치
반복적인 방송 사유화, 김장겸 사장은 즉각 퇴진하라
상습적인 ‘뉴스 사유화’를 자행해온 김장겸 경영진이 라디오 전파마저 제멋대로 악용하고 있다. 어제(13일) 방송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을 출연시켰다. 강 의원은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이 언론노조는 방송사 사장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불법투쟁을 사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정부의 행태를 보면 언론자유와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의 발언은 ‘몰염치의 결정판’이자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이명박.박근혜 체제 9년간 자유한국당 정권은 공영방송을 파괴하고 언론 자유를 말살한 주범이다. 수많은 방송 종사자들이 부당 해고를 당하고 징계와 유배에 시달렸고,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70위(2016년)까지 추락했다. 그 9년 동안 자유한국당과 그 전신인 새누리당은 단 한 번이라도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부당 해고를 규탄하고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성명을 낸 적 있는가? 오히려 수많은 방송 종사자들을 내쫓고 방송사 경영진과 추악한 결탁을 해온 장본인이 아닌가.
박광온 대변인의 발언은 방송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상식적 발언이다. 언론노조는 이미 김장겸 MBC 사장 등 언론 적폐 5인에 대한 퇴진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9년 방송사 경영진들을 사주해온 자유한국당의 눈에는, 언론 자유 회복을 위한 언론종사자들의 행동 역시 모두 특정 정치세력의 사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강효상 의원은 인터뷰를 마치기 직전 “근본적으로 정부가 방송사 지배구조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된다. 방송지배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문제는 그 발언을 한 당사자가 강 의원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국회의원 162명이 발의한 언론장악 방지법안이 1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원인이 바로 자유한국당의 반대 때문이다. 강 의원은 앞장서서 이 법안을 막은 국회 미방위원이다.
<시선집중>의 이날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정치권 반응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차례로 출연했다. 맨 뒤에 출연한 강효상 의원의 전화 인터뷰 말미에 진행자인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은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발족한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의 위원장을 강 의원께서 맡으셨더군요”라며 운을 떼 강의원에게 발언을 유도했다. 강 의원이 말을 마치자 신동호는 “이런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거듭 물었다. 이는 경영진 사퇴와 언론적폐 청산 요구에 직면한 경영진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사적 이익에 동원한 것이다.
김장겸 사장에게 거듭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자산 MBC를 자기 자리 지키기에 동원하지 말라. 지금이라도 더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사퇴하라. 더 버틴다면 당신은 MBC 구성원은 물론, 전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17년 6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