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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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사실확인을 하겠습니다” 김장겸 사장이 취임한 이후 뉴스가 시작되기 전이면, 위의 문구가 담겨있는 스팟 영상이 방송된다. 저널리즘의 기본이라는 철저한 사실 확인. 기자라면 마땅히 새겨야 할 원칙이다. 그런데 이를 영상으로 볼 때마다 우리는 부끄럽다. 지금의 MBC에는 과분한 얘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축소와 누락으로, 있는 사실조차 외면하는 뉴스가 마지막까지 무엇을 확인한다는 것인가? 마땅히 다뤄야 할 사실이 사라진 자리는 정치적으로 입맛에 맞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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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주장이 있는 건 어쨌든 사실이지 않냐 MBC에 들어와서 가장 많이 들어본 말 중 하나입니다. 뉴스에서 다루지 않아도 되고, 기사에 굳이 안넣어도 되는 내용인데도, 그걸 기어코 총을 쏘고 리포트 안에 끼워넣으면서 윗분들은 저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주장이 있는건 팩트인데, 그걸 쓰는게 뭐가 잘못된거냐 세월호 유족을 비하할 때도, 태블릿 PC를 의심할 때도, 박원순 아들 병역 의혹을 제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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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파업이후 MBC 뉴스는 정치적 편향 보도로 점철돼 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에선 ‘안철수 논문 표절 보도’를 필두로 노골적인 박근혜 편들기 뉴스로 일관하다가 방송학회로부터 역대 최악의 대선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총선보도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 인데도 “새누리당 후보가 소폭 앞선다”며 기본적인 심의 규정마저 위반해 제재를 받았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보도에 대해서도 자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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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보도! 왜곡된 보도영상! 김장겸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보도영상 조직 복원하라 ! MBC 영상기자회는 19대 대선기간 동안 MBC 기자협회와 함께 대선 모니터 감시단을 운영했다. 그 결과 MBC뉴스가 공정하지 않은 영상보도 행태를 보이고 특정 후보에 대해 지속적으로 편파 보도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5월 29일 보도국은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인터뷰 왜곡과 악의적 영상편집이 자행됐다는 주장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 대선 후보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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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隔世之感, 아주 바뀐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말합니다. 입사 이후 어느덧 만 9년을 향해 가고 있는 기자들의 입에서 습관처럼 터져나오는 말입니다.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 때의 보도국의 풍경은 지금과 아주 달랐습니다. 하나라도 더 취재하고 기사에 반영하고 때로는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취재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은 MBC의 보도에 대해 때로는 격려를, 때로는 매서운 비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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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김장겸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강한 야당방송이 되겠다”고 천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임원회의에서 간만에 나온 ‘말 같은 말’임에도, 순간 실소가 터졌다. 이왕이면 그 이야기가 김장겸 사장 취임 직후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니, MBC를 제외한 모든 언론이 박근혜 정권의 비리와 오류, 무능에 대해 맹렬하게 보도했던 지난 해 하반기에, 300여명의 목숨이 진도 앞바다에 수장됐던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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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떠나라! “불멸의 신들이 벌 주려 하는 자들에게 늘 잠시의 성공과 무사함을 허락하는 이유는 운이 다했을 때 그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기 위함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거스를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친일파는 일제가 패망하자 미군정에 빌붙어 부귀 영화를 이어갔다. 누구에게 빌붙을 것인가? 없다. 아무리 둘러보고 찾아봐도 없다. 이 순간 대한민국의 가장 큰...

[ 35 ] MBC

1. 어느 후배를 생각한다. 2009년인가 입사한 이 후배는 여느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사회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독했던 자신의 1진만큼 제 2진을 괴롭혀주지 못한 게 작은 한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회사는 점점 집처럼 편해졌고 일은 손에 붙어 갔다. 깨지고 욕먹고 하나라도 더 건져보겠다고 원치 않는 숱한 술자리에 끼어 앉은 3년어치만큼 기사는 볼 만해졌다. 친한 취재원도 늘어나 가끔 자잘한 단독이나마...

[ PD ] PD MBC !

지난 2월 28일, <MBC 스페셜>에서 제작 중이던 <탄핵> 다큐와 <6월 항쟁 30주년> 다큐 두 편이 ‘불방(不放)’ 처리되었다. 회사는 며칠 후 <탄핵> 다큐를 담당했던 이정식 PD를 구로에 있는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유배’했고, <6월 항쟁 30주년> 다큐를 담당했던 김만진 PD를 타부서로 발령 낸 후 ‘징계’했다. 이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송일준 MBC PD협회장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사전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언론자유 회복, 그 시작은 MBC 정상화   퇴출이 임박한 MBC 경영진이 자멸을 재촉하고 있다. 주말을 앞둔 지난 19일 또 다시 기자와 PD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가 자행됐다. 사측은 ‘6월 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의 제작 중단 지시를 따르지 않은 김만진 PD에게 감봉 1개월, <시사매거진 2580> 세월호 인양 방송에서 담당 국장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한 조의명 기자에게 주의의 징계를 내렸다. 또 보도국 김세의 기자의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희웅 전 기자협회장에게 출근정지 20일 처분을 내렸다.   추락한 MBC 뉴스를 반성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