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성명] 언론장악 적폐들은 정치권 근처에 얼씬도 말라!
[성명] 언론장악 적폐들은 정치권 근처에 얼씬도 말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자유한국당의 ‘언론계 인재’로 영입됐다. 부인에 이어 입당할 것으로 예상했던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오늘 발표에서 빠졌다. KBS 길환영, MBC 김재철 등 대한민국 언론자유를 짓밟은 장본인들이 속속 정치를 하겠다며 자유한국당으로 향하고 있다. 이러다가 자유한국당이 언론장악 적폐들의 집합소로 전락할까 우려된다. 전직 언론인들의 정계 진출은 늘 있었다. 문제는 그들이 언론인 시절 자신의 사명을 다했는지와 정당이 이들을 영입하는 이유에 있다. 앞서 거론한 인사들은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바닥으로 곤두박질하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공영방송사의 최고 임원을 맡은 바 있다. 기자와 PD들을 유배지라 불리는 비제작부서로 보내거나 해고하는 등 온갖 불법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청와대의 지시에 세월호 보도를 통제하려 했고, 심지어 오보와 왜곡 보도들을 방치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 국민과 언론노동자, 공영방송 이사회는 이들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 해임했다. 이런 자들을 두고 ‘언론계 인재’로 추켜세우는 자유한국당이야 말할 것도 없고, 정당의 호출에 쪼르르 달려가는 모습은 차마 두 눈 뜨고 지켜보기 어렵다. 아무리 정치가 불신 받고 너나 할 것 없이 한 번씩 뛰어들고 보는 장마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도 ‘정치’ 그 자체의 본령은 결코 가볍지 않다. 권력이 장악한 방송사의 임원처럼 탄압하고 찍어 누른다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정의와 진실을 외면하고 권력 앞에 철없는 충성경쟁만 하던 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몫이 아니다. 눈앞의 진실조차 거짓으로 바꾸려했던 자들이 감히 민생과 민의를 살필 수 있겠는가? 그저 정당의 나팔수,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영혼을 잃어버린 전직 언론인들에게 1만 5천 언론노동자들은 고하고자 한다. 더 이상 ‘언론인’이라고 행세하지 말라. 정치권에 기웃거려 가뜩이나 불신 받는 정치의 환멸을 조장하지 말라. 남은 생은 지난 세월의 과오에 대한 참회로 채워도 부족하다. 자숙하라. 본분을 망각한 경거망동엔 국민의 엄중한 심판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라. (끝) 2019년 10월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