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영상기자회 성명] 우리는 등급이 매겨지는 소고기가 아니다!

우리는 소고기가 아니다.

<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는 감시와 사찰의 명백한 증거!
인권, 노동, 언론탄압 김장겸은 퇴진하라!!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는 영상기자들을 감시하고 탄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열하고 더러운 문건이다. 영상기자 개개인이 매도당하고 멸시 당했다. 마치 푸줏간의 고기처럼 등급으로 잔인하게 분류되고 분해 당했다. 실제로 리스트에서 절대격리로 분류된 동료들은 아직까지 보도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승진에서 탈락하고 고과에서 차별당한 이들이 넘쳐났다. 리스트가 실제 사찰과 탄압에 사용되었다는 명백한 증거다.

인권 문제다. 스스로 존엄할 인간의 기본권을 핍박하고 파괴하는 행위다.
노동권의 문제다. 노동자의 정치적 성향으로 피아 구분하고 불이익을 주는 노동탄압이다.
언론자유의 문제이다. 언론인에 대한 사찰과 감시는 기자로서의 양심을 탄압하고 보도의 자율성을 가로막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다.
민주주의의 문제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할 수 있는 민주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

또한 <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는  일방적으로 자행된  <보도영상조직> 해체의  부당성을 반증한다. 2012년 파업 직후, 사측은 30년 넘게 <MBC 뉴스> 제작의 한 축이었던 영상취재부문을 기습적으로 공중분해했다. 70여 명의 영상기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타부서로 배속되거나 비제작부서로 발령 났다. 우리의 빈자리는 <취재PD>라는 대체인력 VJ들로 채워졌다. 나중에 폭로된 녹취록에서 백종문은 ‘일은 안하고 파업에 참가해 노조에 몸 담가서 회사를 망가뜨린 카메라기자들’에 대한 업무배제와 인력대체의 일환으로 보도영상조직을 해체했음을 스스로 고백했다. <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는 보도영상조직의 해체 이후, 영상기자들에 대한 감시와 차별이 정치적으로 기획된 탄압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2013년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시기의 보도국 인사책임자는 보도국장 김장겸(현 사장)과 취재센터장 박용찬(현 논설실장)이다. 보도국 내에서 불법사찰과 탄압을 자행한 실행자이자 범죄 책임자이다. 이들은 해고와 부당전보 같은 징계로도 모자라 보도영상조직을 공중분해했다. 카메라기자들을 제작현장에서 몰아내고 뉴스제작 시스템을 파괴하였다. 이것은 뉴스의 경쟁력 약화와 MBC뉴스의 몰락을 불러왔다. 뻔뻔하게도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에 급급했다. 우리는 동료들의 인권을 짓밟고 조직을 파괴한 김장겸과 박용찬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당신들이 만든 이 더러운 <살생부>로 인해 당신들은 이제 정의의 <징벌록>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영상기자 개개인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도영상조직이 재건될 때까지 싸울 것이다.

<MBC영상기자회>는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비상 대책위원회(비대위)>로 전환한다.  비대위는 MBC에서 자행된 엄중한 인권, 언론탄압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보도부문 총회를 요구한다. 비대위는 사장 김장겸과 논설실장 박용찬의 퇴진 투쟁에 앞장 설 것이며 이들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김장겸은 퇴진하라! 박용찬은 물러나라!

2017.8.8

<MBC 영상기자 블랙리스트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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