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 후보자들, 지역사 사장 선임 개혁안 밝혀야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사장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방문진은 사장 선임 기준 8가지 가운데 하나로 “MBC 지역 계열사 및 자회사와의 상생 방안”을 꼽았다. 지난 9년 지역 MBC 사장 자리는 정권에 부역한 대가로 무능한 부역자들이 자리를 나눠 갖는 전리품으로 전락했다. 그러는 사이 지역 MBC의 제작환경은 계속 악화됐고, 지역 MBC 종사자들의 사기는 추락했으며, 지역 시청자들의 권리는 침해됐다. 따라서 우리는 16개 지역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지역 시청자들에게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야말로 MBC 새 사장의 시대적 책무라고 판단한다.
우선은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체제에 부역한 대가로 지역 MBC 사장 자리를 얻어낸 현 사장들을 일소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지역 MBC 사장 선임 절차 역시 투명하게 개혁해야 한다. 그동안 지역 MBC 사장 선임은 형식적으로는 공모였지만, 누가 응모했는지, 후보자가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갖고 있는지 시청자들은 물론 종사자들도 전혀 알 수 없었다. 밀실에서 대주주인 MBC 이사회가 검증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왔다.
지역MBC 사장 선임 절차 역시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역 시청자와 종사자들에게 후보자들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후보자들은 지역MBC 발전을 위한 어떤 전망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시청자들과 종사자들이 직접 검증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우리는 방문진이 새 사장 후보자 심사에서 지역MBC에 대한 인식과 정책, 사장 선임 개혁방안도 면밀히 따져 볼 것을 요구한다. 16개 지역사를 포함한 MBC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전망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MBC 사장 선임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2017년 11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