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_30년차 기자 성명] 떠나지 않으면 끌어내릴 것이다

김장겸 사장!

당신이 걸어온 역사는 MBC 파괴의 역사만이 아니다. 공영방송과 저널리즘의 가치를 화형시켜버린 흑역사이다.

당신은 국민과 그들의 알권리를 짓밟았다. ‘국가가 국민을 구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 앞에서 대다수 국민이 유족과 함께 눈물 흘릴 때 당신이 주도하는 보도국은 희생자와 피해자를 비웃고 조롱했다. ‘비선이 대통령을 쥐고 흔든’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다수 국민이 분노의 촛불을 켰지만 당신에게 충성하는 보도본부는 축소와 왜곡에 급급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안다. 당신에게 국민이란 ‘박근혜와 그를 추종하는 한줌도 안 되는 국정농단세력’ 뿐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오직 ‘박근혜와 극우세력’만 바라보고 달릴 때 MBC는 대다수 국민의 마음에서 지워져갔다. 아니 MBC는 건전한 국민의 ‘공공의 적’으로 변해갔다.

정당성의 결여는 폭압을 동반한다. 피가 튀고 살이 잘려나간 지난 8년이었다. 노골적인 편파와 왜곡에 저항했던 선후배 동료들에게 당신은 미친 듯이 칼을 휘둘렀다. 선혈이 낭자한 그 자리는 당신에게 충성하는 소수 부역자들로 채워졌다. 박근혜-김장겸-부역자라는 악의 삼각축은 철저하게 MBC를 궤멸시켰고 대한민국을 농락했다.

그러나 국민은 박근혜를 쫓아냈다. 모르겠는가? 박근혜 퇴출과 동시에 당신도 끝난 것이다. 촛불의 지엄한 명령은 대한민국 재건뿐 아니라 MBC 재건도 명령하고 있다. 그 출발은 당신의 퇴진이다.

김장겸 사장!  제발 떠나라. 그 자리는 더 이상 당신 자리가 아니다. 만약 스스로 떠나지 않으면 끌어내릴 것이다. 국민과 함께 끌어내릴 것이다. 아주 분명하고 단호하고 철저한 방식으로 당신을 쫓아낼 것이다.

사내 부역자들에게도 경고한다. 김장겸에게 거짓정보를 속삭이며 허황된 생명연장의 꿈을 주입시키지 말라. 헛되고 헛되고 헛된 일일 뿐이다. 우리는 당신들이 저지른 지금까지의 만행뿐 아니라 앞으로의 만행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김장겸 사장과 부역자들이 MBC에 자행했던  불법,부당,편법,농단의 모든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다. 하나하나 확인하고 기록하고 심판하고 후세에 남길 것이다. 그리고 당신들을 대신해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한 다음 MBC를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2017년 6월 7일
MBC 보도본부 20년차~30년차 기자

고현준 권순표 김연국 김종경 김효엽 나준영 도인태 문소현 민병우 박광운 박범수 박상권 박성제 박성호 박장호 박종일 박준우 성장경 송록필 안형준 양동암 양찬승 여홍규 연보흠 유상하 이성주 이세훈 이승용 이용마 이주영 이창순 이태원 이호인 임영서 전동건 정용식 조승원 조윤기 최장원 최호진 한정우 허행진 황상욱 (이상 4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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