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화, 우리는 속았습니다!
허위 보고! 허위 보도! MBC충북!
충주는 경영∙사업 중심, 청주는 편성∙제작 중심이라는 MBC충북의 광역화 구상은 방송국 변경허가 서류에 명시돼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됐다. MBC충북 출범을 알리는 뉴스데스크에도 보도된 시청자와의 약속이기도 했다.
통합 1년도 안된 지금, 이는 명백한 허위 보고이자 오보임이 드러났다. 경영 중심이라던 충주의 경영 사무실 한층에 상주 직원 단 2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중심이라는 문구와는 반대로 충주의 경영 부문 인력을 청주로 이동시킨 결과다. 그 배경에는 통합 이후 청주라는 생활 근거지를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려는 일부 간부들과 이를 묵인하는 김상운 사장이 버티고 있다. 일부 인사들의 출퇴근과 업무 편의를 위해, 충북도민과의 약속을 또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합병계획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다.
이러려고 공동상무제도 도입했나?
영업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어오겠던 상무님! 사내식당 비용을 비교하면서 줄일 궁리부터 하고 있다. 직원들의 식사의 질을 높일 것을 생각해야하는 것이 마땅한데 이런 것 까지 간섭하나! 이해하기 어렵다. 충주식당의 식사 질을 떨어뜨려서 사원들의 청주행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나돈다. 고액연봉의 상무가 이른바 식당비용 인하까지 알아서 추진하니, 사장은 할 일이 없나 보다.
취임 때 얼굴을 본 것이 사장과의 유일한 대면이라는 직원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가? 그 흔한 보직인사도 하지 않고, 소수 간부들에 한정하는 소통방식으로는 사내 여론을 읽을 수도, 조직을 제대로 운영할 수도 없다.
미래 먹거리 개발과 큰 역할만 하겠다는 김상운 사장은 밝혀라. 모든 기능 청주 집결이 MBC충북 초대 사장의 생각인가? 아니라면 MBC충북의 통합을 위해 사장으로서 역할을 해라.
제작의 황폐화가 광역화의 시너지인가?
‘공적책임 및 지역성 보장을 위하여 보도.시사 프로그램 편성 계획 및 청주,충주 지역의 프로그램 배분계획 관련하여 변경허가 조건에 따라 기 제출한 계획을 이행하며 그 이행실적을 매년 4월말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것’
방송통신위원회는 MBC충북 지상파방송 재허가 심사에서 위와 같은 재허가 조건을 제시했다. 복수연주소의 균형발전과 합병의 연착륙을 위해 양연주소에서 뉴스 제작 및 보도를 균형있게 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요구도 상당수 제작 인력이 청주로 이동하면서, 지켜질 수 없는 약속이 되어 버렸다. 애초부터 지킬 생각이 없는, 허위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
통합 후 충주에서 청주로 이동한 상주 근무자는 14명, 청주에서 충주로 이동한 근무자는 단 4명이다. 충주 연주소 상주인원은 대략 40여 명에서 30여 명으로 줄었다. 청주로 집중된 이런 인력구조에서 충주 연주소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방송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스튜디오 제작은 청주로 다 옮기고 그나마 남아 있는 뉴스제작도 축소시켜 연주소를 중계소처럼 운영하겠다는 생각은 이제라도 버려라.
연주소 기능 상실과 제작의 황폐화 외에 광역화의 시너지는 없나?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와 보고된 MBC충북 경영계획서에 위배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된 변경허가 서류를 무시하고, 충주의 제작기능을 저하시켜 연주소 기능을 없애는 게 광역화인가! 우리는 속았다.
마지막 경고다. 지역 시청자를 무시하는, 충주 구성원을 농락하는 일체의 조치를 중단하라. 이런식의 광역화라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거나 다름없다. 이런식이라면 광역화 하지말라! 현재까지 좋은거 하나도 없다. MBC충북 김상운사장은 통합의 기본인 경영계획서와 합병 변경허가서류부터 지켜라! 조합은 조합의 도리를 지금부터 할 것이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혼란과 그 수습은 철저히 사측의 몫이다.
2017. 6. 30.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충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