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은 왜 우리 몫인가
송재우 사장은 진짜 해맑고 순수한 영혼인가?
시청자들은 춘천MBC를 ‘메롱MBC’라 자연스럽게 부른다. 단지 춘천MBC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이젠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어디 가서 춘천MBC에 근무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춘천MBC를 전세계적으로 망신시킨 송재우 사장과 일부 국장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모른 채 점점 해괴한 발상으로 조롱거리를 양산하고 있다.
술래놀이에 심취한 송재우 사장
송재우 사장은 요즘 숨바꼭질 놀이에 빠져있다. 피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4월21일 아침에는 조합원들을 피하기 위해 늦게 출근하더니,‘파업투쟁결의대회’가 있던 4월28일에는 출근하자마자 회사를 빠져 나갔다. 이런 도피행각은 최근에 절정을 이루고 있다.‘송재우 사장 퇴진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출범한 뒤 첫 피케팅이 있었던 어제는 출근하던 차를 회사 근처에서 돌려 줄행랑을 쳤다. 하루 종일 춘천시내를 배회하다 오후 늦게 서야 몰래 출근했다. 급기야 오늘 아침에는 조합원 피케팅을 피하기 위해 1시간 일찍 출근하는 꼼수를 부렸다. 언제까지 미꾸라지처럼 피해만 다닐 것인가?. 피해 다니고 도망 다니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착각한다면 엄청난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다.
‘집회신고 지역을 임대해 조합 활동을 금지시키겠다’는 황당한 공문
최근 회사가 조합에 보낸 공문은 경악 그 자체이다. 조합이 집회신고를 한 후 설치한 현수막과 천막에 대해 정당한 조합 활동을 벗어났고, 철거 후 사규위반에 따라 조치한다고 했다. 언제부터 사규가 초법적 권한을 가졌는가. 사규 위반여부를 판단하려면 구성원으로서 품위를 훼손한 사장부터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더욱이 황당한 것은 ‘집회신고 된 강원도 소유의 땅을 임대해 조합이 더 이상 현수막과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점유권을 행사하겠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사장의 치부를 감추고, 노동조합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 회사 돈으로 그 어떠한 것도 하겠다는 참으로 해괴 참신한 발상이다. 이러다가 춘천시 아니 대한민국 전체를 임대하겠다는 것인가. 자신의 맘에 안 드는 언론사가 있다면 그 회사를 나랏돈으로 인수해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폭군과 무엇이 다른가.
시청자위원회와 춘천MBC사우회 마저 부끄럽게 만든 송재우 사장
어제 열린 시청자위원회에서 7명의 참석자중 3명의 시청자위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와 춘천의 이미지 실추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장과 경영심의국장은 “시청자위원회에서 거론하는 것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일부 시청자위원은 최근 송재우 사장의 ‘메롱조롱’을 보고 시청자위원회 참석이 불편할 정도로 괴롭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오늘 있었던 춘천MBC사우회 야유회에 송재우 사장과 보직국장들이 참여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고 불참하겠다는 퇴직선배들의 응원도 조합에 잇달았다.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송재우 사장 퇴진 범시민 대책위’를 출범시켜 언론적폐청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강원지역 언론인들도 연대성명을 통해 송재우 사장 퇴진을 외치고 있다.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시킨 송재우 사장을 반드시 퇴진시켜 실추된 지역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는 지역내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춘천MBC 구성원들은 송재우 사장으로 인해 ‘부끄러움’을 가슴에 새겼다.‘부끄러움’은 도대체 누구의 몫인가? 송재우 사장과 이에 동조하는 국장들이 ‘창피함’을 배웠다면 춘천MBC를 떠나라. 그게 그대들이 춘천MBC 역사에 더 큰 죄를 짓지 않는 길이다.
2017년 5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춘천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