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올바른 길을 걸어온 인물이 사장이 되어야 한다
– 지역방송에 헌신하고 경영 상황 개선 능력 갖춰야
– 사장 선임은 인사의 끝이 아니라 책임의 시작이다
지역MBC 사장 선임이 코앞이다. 오늘(1/22) 지역사 사장 선임을 위한 후보 공모가 마감되었다. 앞으로 조합은 노사 동수로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를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간 열고 2배수 인사를 박성제 사장에게 추천하게 된다. 조합은 편견 없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후보자들을 면면히 살펴, 최선의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박 사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능력 본위’를 사장 선임 기준으로 밝혀왔다. 조합은 박 사장이 천명한 원칙이 스스로에게 올가미가 되지 않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당부하고자 한다.
박 사장은 한 명 한 명의 사장 선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정도면 됐다’라는 식의 선임 기준은 위험하다. 특히 회사의 경영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열어가야 할 노동조합에 대한 후보자의 인식,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총파업 승리 후 선임한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노사관계가 나빠진 지부와 지역사가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그리고 임추위의 사전 검증도 철저해야겠지만, 사장 스스로도 추천받은 후보들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 후보의 경영계획서는 물론 그가 올바른 MBC 재건을 위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함께 일해 온 동료들에게 능력과 인품을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빠짐없이 알아보고, 판단해야 한다. 후보자 대부분이 오랫동안 회사에서 함께 생활한 선, 후배들이라 공개적으로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소리가 없음이 허물이 없어서가 아님을 명심하고, 듣고 들여다보고 또 성찰해서 결정해야 한다. 조합이 사장의 선임권을 존중하는 배경에는 선임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임은 인사의 끝이 아니라 책임의 시작이다.
본사는 박 사장 취임과 더불어 경영진이 매우 젊어졌다. 지역사 역시 이제 젊고 역동적인 기운에 목말라하고 있다. 지역과 지역사 내부를 잘 알고 강단 있게 정책을 추진할 사람은 지역 출신이 유리하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박 사장은 3년 전에 비해 지역 출신 사장 수를 더 늘리기 어렵다고 밝혀왔지만, 조합은 단 한명이라도 더 유능한 인재를 지역사 출신 중에서 발굴하고 선임하길 요구한다.
또한 공언한 대로 각 지부는 최종 면접 때 제시할 질문을 박 사장에게 전달할 것이다. 내정자가 그 질문에 충실히 답했는지 면접실 밖의 조합이 알 수 없겠지만, 신뢰할 수 없게 만들어도 안 될 것이다.
더디고 아쉬움이 여전히 남지만 조합과 회사는 공정한 지역사 임원 선임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왔다. 이번 지역사 사장 선임 결과 역시 인연과 청탁, 명망과 로비가 작동했던 나쁜 관행과 결별했음을 보여주는 최선의 결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다시 한 번 요구하건대,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헌신, 그리고 능력만을 봐야 할 것이다.
2021년 1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