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발행된 MBC본부 노보 기사에 대해 MBC플러스지부 구성원들이 유감의 뜻을 표명해왔다. 의도와 다르게 해당 기사가 MBC플러스지부 구성원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 MBC본부는 지난 20년간 정상의 스포츠채널로 자리 잡아 온 MBC플러스 스포츠본부 구성원들의 역량을 존중하며, 그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어떠한 의심도 폄하의 마음도 가지고 있지 않다.
노보의 기사는 MBC플러스 구성원들을 모욕하고자 작성된 기사가 아니다. 도쿄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단행된 조직개편으로 혼란에 빠진 MBC 스포츠국의 현 상황을 직시하고, 경영진의 책임과 대책을 묻고자 작성된 기사다.
MBC와 MBC플러스는 서로 다른 시청자와 편성 환경에 맞춰 존재하고 성장해왔기에 개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의 편성 환경을 이해하고 맞춰나가기 위한 이해와 조율의 과정이 필요하다. 편성시간과 CM 송출에 중점을 둔 MBC 스포츠국 구성원들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고 있는 MBC플러스 구성원의 5월 12일자 미디어스 기고문은 그 예다. 스포츠 중계 후 방송될 정규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물론 16개 지역 MBC의 편성 운행까지 고려해야 하는 지상파 MBC 구성원의 입장에서 정확한 편성 준수와 CM 송출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러한 오해와 인식 차이를 불식시키고 성공적인 올림픽 중계를 만들기 위해 MBC 스포츠국과 MBC플러스 스포츠본부 조합원들에게는 충분한 준비와 협업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MBC플러스가 공식입장으로 밝혔듯이, 양사의 협업은 “현재까지 어떠한 확정된 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다. MBC와 MBC플러스 사이에는 올림픽 중계 업무분담의 세부적 내용과 비용 산정에 대한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부적인 타임테이블과 협업 매뉴얼은 고사하고 “제한적인 인력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MBC플러스의 “협조”가 도쿄 올림픽을 두 달 앞둔 우리의 준비상황이다.
구성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영진의 의지로만 강행된 조직개편의 결과다. 업무 조정과정에서부터 선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누차 경고했지만 경영진은 업무 효율성이라는 잣대 하나로 밀어붙였다. 이제 그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과 잡음은 오롯이 양사 스포츠국 구성원들의 몫으로 떠넘겨지고 있다.
빠듯한 시간을 쪼개가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스포츠국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또한 의도치 않게 MBC본부 노보로 상처받은 MBC플러스 구성원들에게도 다시 한 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강조하지만 MBC와 MBC플러스 양사 간 구체적인 업무 역할 분담과 사전 조정은 업무 조정을 주도했던 경영진의 책임이다. 스포츠 명가 MBC의 위상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경영진은 이제라도 도쿄올림픽을 비롯, 내년도에 산적한 대형 이벤트의 성공적인 중계 및 스포츠 산업의 비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직시하고 깨닫길 바란다. 우리는 스포츠국 구성원의 희생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경영진의 태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2021년 5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