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이 감히 방송 자유와 공영성을 입에 담는가

이진숙이 감히 방송 자유와 공영성을 입에 담는가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말들의 연속이다. 기억상실인지, 자기부정인지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진숙은 오늘 오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방송법 1조와 방통위법 1조를 자진해서 읊었다.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방송의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인다’는, 두 법의 취지로 공통되게 적시한 조항들이다. 이진숙은 그러면서 자신이 방통위원장에 임명되면 법률이 부여한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권력에 부역해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철저히 짓밟고, 공영방송 MBC를 사유화하는데 앞장섰던 적폐 중의 적폐 이진숙이, 감히 방송의 자유와 독립, 공영성을 입에 담는 처참한 현실이다.

 

공영방송의 공영성 찾기가 가장 시급? MBC 장악 선언한 것!

 

  이진숙은 또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공영방송의 공영성 제자리 찾기’를 꼽았다. 단 한 순간이라도 공영방송의 공영성을 고민해봤을 것이라고는 절대 믿을 수 없는 이진숙이, 어처구니없게도 이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언급했다. 물론 이진숙이 말한 공영방송은 MBC이고, 그가 생각하는 공영성은 윤석열 대통령이 좋아 마지않는다는 극우 유튜브 수준일 것이다. 제자리를 찾게 하겠다는 것은, 과거 이진숙 자신이 앞장서 송두리째 망가뜨렸고 그래서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던 MBC로 되돌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시 말해 이진숙이 ‘공영방송의 공영성 제자리 찾기’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은 것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서둘러 교체를 강행해 공영방송 MBC 장악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이진숙의 유일한 쓰임이며, 윤석열 정권이 이진숙을 방통위원장으로 내리꽂으려는 이유이다.

 

우리는 이진숙이 한 짓을 알고 있다당장 물러나라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입에 올린 이진숙이 방통위원장 후보로 가장 먼저 한 일은, CBS노컷뉴스의 검증 보도에 대해 허위사실, 명예훼손 운운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겁박이었다. (관련기사 :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에서 방송장악 선봉장으로 변신? https://www.nocutnews.co.kr/news/6173304) 어느 부분이 허위이고 명예훼손이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내세우면서 검증보도에 대해 재갈부터 물리려는 자가당착과 뻔뻔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진숙의 모습이 맞다.

 

  우리는 이진숙이 한 짓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국민의힘과 MBC 3노조 등은 이진숙 찬양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지만, 이진숙을 경험했던 수백, 수천 명의 MBC 구성원들이 증인이다. 아무리 기억을 지우고 편집하려 해도, 아무리 검증에 입틀막을 하려 해도, 그가 행했던 악행의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 극도의 편향성으로 공영방송 MBC를 짓밟고, MBC를 민영화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공정방송을 위해 투쟁하는 구성원들에게 해고와 징계의 칼날을 휘두르고, ‘트로이컷’이란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을 사찰하고, MBC 드라마에 아무 맥락 없이 자신의 얼굴을 장시간 내미는 등 그의 과거 행적 하나하나는 MBC 구성원들에게는 너무나도 한심하고 부끄럽고 잊기 힘든 상처들이다.

 

  이진숙이 95%가 넘는 압도적 찬성률로 사상 처음으로 MBC 기자회에서 제명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대전MBC 구성원 90% 이상이 사장 이진숙의 퇴진을 촉구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진숙은 ‘기자’로도, ‘경영인’으로도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한 ‘동료’로도 인정받지 못한 인물이다. 아무리 권력에 기생해 비루하게 자리를 탐한다고 해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진숙이 할 일은 방송의 자유와 독립, 공영방송의 공영성 등을 함부로 입에 올리며 그 의미를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자신의 행적을 되돌아보고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다.

 

20240708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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