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부역한 당신, 떠나라!
김장겸은 언제 나가 ? 너희 회사는 아직 소식 없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YTN 사장이 스스로 물러 난데 이어, 법무부와 검찰 지휘부가 줄줄이 사표를 냈다는 뉴스까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위의 질문은 타당하고, 적절하다. 어찌 들으면 안부인사 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질문 “김장겸은 언제 나간데?“는 사실 ”빨리 쫓아내지 않고 뭐하고 있어?“라는 채근이고 독촉이다. 그래서 뭘 좀 아는 MBC 구성원은 지인들이 건네는 안부인사가 불편하다.
YTN과 검찰지휘부는 임기가 끝났나? 온 국민이 똘똘 뭉쳐 나가라고 외쳤나? 정권이 찍어 냈나? 아니다. 지금이 나갈 때라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지금 이야 말로 “조직을 위해, 후배를 위해, 그도 아니면 본인의 알량한 한줌 명예를 지키기 위해“라고 포장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라는 걸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아 차린 거다. 그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YTN과 검찰이 부럽다. 최소한 물러날 때를 직감하는 장수를 뒀으니 말이다. 김장겸 사장도 그들을 본받아라! 바로 지금 나가란 말이다! “조직과 후배를 위해“ 라는 명분을 내세워도 좋다! 언론사 사장으로써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퇴한다는 포장지도 필요하면 가져다 쓰시라. 그러니 나가라! 빨리 나가라!
우리는 더 이상 김장겸 사장과 MBC라는 브랜드를 공유할 생각이 없다. 김장겸 사장이 누구인가? 정치부장으로 보도국장으로 보도본부장으로 이젠 사장으로 아무도 안보는 시청률 2%짜리 뉴스데스크를 만든 장본인이다. 촛불광장에서 MBC가 쫓겨나는 수모를 겪게 만든 배후다.
김장겸 체제가 유지되는 한, MBC는 방송사 그것도 공정성이 핵심인 지상파 방송으로선 재기불능이라는 건 세상이 다 안다, 심지어 김장겸 사장도 안다. 모르는 척 외면하고 있을 뿐…
조직이 술렁인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UHD개국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조직이 위태롭다. 부도덕한 자격미달의 리더쉽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 리더십을 촛불이 어떻게 집어 삼키는 지 두 눈으로 목도했기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더 늦어지면 우리까지 부도덕과 자격미달로 덧칠될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두렵다. 수십년전 광주MBC가 왜 불에 탔는지 알기에 두렵다. 김장겸 때문에 자칫 MBC전체가 불에 탈까 봐 구성원들의 눈빛이 흔들리고 조직이 술렁인다. “8월엔 끝내자!” 우리의 투쟁사이자 건배사다.
2017년 6월 26일
김장겸 퇴진을 요구하는 원주문화방송 80.90년대 사번
(권춘식 김석래 김형철 박수일 박인옥 유지 윤권섭 이용환 장종국 정구승 주용준 차승헌 한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