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제작국 제작중단 결의문] 단죄의 첫 걸음은 시작됐다

단죄의 첫 걸음은 시작됐다.

3일부터 MBC 시사제작국 기자와 PD들은 제작중단에 돌입한다. 지난 7월 21일부터 제작중단을 시작한 <PD수첩> 제작진의 뜻에 시사제작국 기자와 PD들도 함께 한다. 기자와 PD가 함께 제작중단에 들어가는 것은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엄중하다.

뜻을 모으는 건 어렵지 않았다. 모두가 싸워왔기 때문이다. 직종과 담당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시사제작국에서 자행된 검열과 학대를 떨쳐내기 위해 우리는 손을 맞잡았다. MBC가 잃어버린 공정성을 되찾기 위해 우리는 모두 함께 길에 선다.

MBC 프로그램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시사제작국장 조창호와 편성제작본부장 김도인 그리고 사장 김장겸의 검열은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 뿐만 아니라 <생방송 오늘아침>, <생방송 오늘저녁>, <경제매거진 M>에도 만연했다.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세월호, 4대강, 국정원 등이 금기어였다. <생방송 오늘아침>도 세월호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특집 방송을 준비하던 PD들은 ‘세월호 유가족 우는 장면을 빼라’는 지시를 받았다. <생방송 오늘 저녁>의 4대강 관련 방송도 검열됐다. 조창호 국장은 4대강 녹조로 인해 고통 받는 농민들을 취재하려던 기획을 직접 챙기며 ‘4대강이라는 말 자체를 쓰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제작진에게는 ‘현지 농민을 인터뷰할 때 4대강이라는 말을 넣어 질문하지 말라’며 비열하게 압박했다. ‘4대강’이라는 단어는 대본에서도 쓰지 못하게 했고, ‘전체적으로 녹조는 문제지만 살기 좋다는 분위기로 갈 것’ 등을 집요하게 지시했다. <경제매거진 M>에서는 소비자고발 코너 ‘Y리포트’를 제작하던 PD를 강제발령 낸 뒤 해당 코너를 아예 없애버렸다. 무간지옥. 저항하는 기자와 PD는 쫓겨나거나, 남아서 최악의 방송을 막기 위해 고통 받았다. 언론사가 반드시 지켜야할 공정성이라는 가치는 사치가 되어버렸다.

기억해야 하는 이름들이 있다. 김재철, 김종국, 안광한, 김장겸 사장. 백종문, 김철진, 김현종,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이현숙, 심원택, 송재우, 정연국, 박용찬, 조창호 시사제작국장. 지난 5년, 사적 이익을 위해 MBC의 시사 보도 부문을 난도질한 언론 부역자들을 단죄하는 첫 걸음을 시사제작국 기자와 PD들이 오늘 내딛는다. 우리는 MBC가 공정방송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제작을 중단한다.

우리는 결의한다.

  1. MBC의 공정성을 말살시킨 김장겸, 김도인, 조창호는 사퇴하라.
  2. <PD수첩> 이영백 PD에 대한 대기발령을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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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제작1<경제매거진 M> : 강연섭 이호찬 송형근

시사제작2<시사매거진 2580> : 공윤선 권혁용 노경진 박종욱 박진주 방종혁 서태경 손재일

송록필 이신임 이주영 이지수 장재현 조의명 한수연 황의준

시사제작3<PD수첩> : 강효임 김현기 서정문 소형준 이영백 전준영 조윤미 조진영 최원준 황순규

시사제작4<생방송 오늘 아침> <생방송 오늘 저녁> : 김동희 오상광 이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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