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PD 성명] MBC 정상화의 걸림돌, 김장겸은 물러나라!

MBC 정상화의 걸림돌, 김장겸은 물러나라!

언론 정상화를 위해 일어섰던 지난 2012년 170일 동안의 파업이후 벌써 5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 이 곳 MBC는 파업 이래 조합원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고, 외부적으로도 시청자들에게 걸핏하면 조롱이나 받는 방송사가 되어버렸다. 회사에서 즐겨 쓰는 ‘시청자만 보고 가겠다’는 말과는 정반대로 시청자들은 MBC를 떠났다.

MBC를 떠나간 것은 시청자뿐만이 아니었다. 정말 ‘시청자만 보고 가겠다는’ 마음을 가진 회사 내부의 수많은 사람들도 MBC를 떠났다. 그리고 똑같은 마음을 가진 상당수의 직원들은 마이크와 편집기를 빼앗긴 채 본래의 업무와는 상관없는 곳으로 내쳐진 상태다. 불과 5년의 시간 동안 발생한 이 모든 변화 이후, 한 때 제작과 보도 거의 전 영역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했던 MBC는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회사의 이미지 하락은 스포츠국에도 직격탄이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항상 시청률과 화제성 1위를 달리며 ‘스포츠는 MBC’라는 브랜드를 지켜왔던 영광의 순간은 희미한 과거가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어색한 성적표를 받아들 정도로 회사의 이미지 하락은 스포츠의 경쟁력 추락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스포츠의 현장에서 생생히 그 순간을 전해주던 아나운서들은 사라졌고 이제는 급기야 각종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캐스터 라인업을 구성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같은 콘텐츠를 맛깔나게 양념해줄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 캐스터 한 명을 키우는 것은 오랜 시간을 요하는 힘든 과정이다. 그럼에도 지난 5년간 회사는 좋은 자원을 활용 못하게 하며 스스로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자해행위를 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평창 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이 이제 불과 1년도 남지 않았다. 전사적으로 합심해서 치러야 할 대형 이벤트임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종이호랑이’로 전락시킨 상태에서 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맞이해야 한다.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해법은 명확하다. 지난 5년간 회사를 만신창이로 만들었음에도 책임은커녕 오히려 사장 자리에 올라 아직도 칼을 휘두르고 있는 김장겸, 당신이 물러나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또한 그에 부역하며 함께 칼춤을 춘 인사들에게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내부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으면서 오히려 갈등만 조장하고, 사장 자리를 일신 영달의 기회로 이용하는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는 것이 MBC 정상화의 첫 걸음이다. 입맛에 맞지 않거나 쓴 소리를 하는 내부 구성원을 인력 재배치라는 명분하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른 곳으로 내몰았던 불합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김장겸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MBC의 정상화를 바라는 수많은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그 목소리를 외면하고 버티어본들 더 비참한 결과만을 맞이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라. MBC는 당신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것이며 국민 모두의 것이다.


2017년 6월 23일    스포츠PD
김병철 김봉근 김상민 박상언 손미경 심호준 안희남 이도윤 이준엽 조흥준 함영승 홍민구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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