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네트워크 정상화,
이제 시작이다
최재혁 해임을 환영한다
오늘 열린 제주MBC 주주총회에서 사장 최재혁 해임안이 통과됐다. MBC 적폐경영진의 핵심인물이자 제주 MBC 비상임 이사인 백종문과 최기화에 대한 해임안도 함께 의결됐다. 지난해 11월 김장겸 해임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오늘 제주MBC 이사회는 새로운 대표이사도 선임했다. 이로써 곳곳에서 시작된 지역 MBC 정상화 작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
오늘 해임된 최재혁 씨는 김재철 사장 시절인 2010년부터 2013년까지 MBC 아나운서 국장으로 일하며 아나운서국의 몰락을 불러온 장본인이다. 2012년 MBC 170일 총파업 직후 아나운서들을 이른바 유배지인 경인지사, 사회공헌실, 미래전략실 등으로 부당전보시킨 당사자다. 파업 참가 아나운서들을 프로그램에서 배제시켰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이렇게 부역의 선봉을 선 대가로, 그는 안광한 시절 사장 특보로 승진했다. 증거없는 불법 해고에 항의하는 해직 언론인들의 접근을 몸으로 막는 등 범법․위법 경영진을 보위하고 하수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제주MBC 사장 자리를 꿰찼다.
제주 MBC 구성원들은 이런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해 최 사장이 부임할 때부터 강력한 출근 저지 투쟁과 제작 거부 투쟁을 이어왔다. 그 투쟁의 결실이 1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제주MBC의 정상화로 지난 8년 간 계속된 방송 독립과 공정방송을 위한 MBC 구성원들의 투쟁이 일단락됐다. 지난해 9월 우리는 MBC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을 시작하며 “지역 네트워크의 복원”을 시청자 앞에 함께 다짐했다. 지역 공공성과 언론의 책무를 망각하고 공영방송 장악에 부역한 적폐세력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MBC 네트워크 전체가 정상화되는 그날까지, MBC가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공영방송으로 바로 설 때까지, MBC의 전국 2천 조합원이 함께 할 것이다.
2018년 3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