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종사자의 참여로 뽑는 MBC 사장, 역사적인 첫 걸음
사장 후보자들의 공정방송 보장 약속을 환영한다
MBC의 새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최종 후보자 3명의 정책설명회가 오늘 개최됐다. 사상 처음으로 사장 후보자들이 시청자와 MBC 구성원들 앞에서 공영방송 MBC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계획을 밝혔다. 정부와 정치권이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사장이 아니라, 시청자와 종사자들이 참여해 MBC 사장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다는 선례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는 72일 간 노동조합이 총파업, 더 나아가 김재철 체제 이후 7년 간 끈질기게 저항하고 싸워낸 MBC 구성원들의 승리이자,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회복을 위해 촛불을 들고 싸운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쾌거이다.
세 후보자들이 공통으로 내건 계획들이 있다. 해고자 즉각 복직, 권력의 MBC 장악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 추궁, 보도와 편성제작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 실시 등 공정방송과 제작자율성 보장, MBC 재건 과정에서 노동조합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보장 등이다. 지역 MBC, 비정규직과 중규직, 외주 제작사들과의 상생도 공통적인 약속이다. 우리는 이같은 약속을 환영한다. 대한민국 사법부는 공정방송이 노사 모두에게 부여된 의무라고 판결했다. 우리는 헌법과 법률이 우리에게 부여한 편성의 독립과 공정 방송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새 사장과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MBC의 신뢰 회복 방안을 토론하고 협력할 것이다.
노동조합은 MBC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사로 세우기 위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질의를 모아 곧 사장 후보자들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누가 사장으로 선임되든, 신임 사장에게 바라는 MBC 구성원들의 기대와 희망이 담긴 질문들을 취합해 공개 질의할 예정이다. 방문진 이사회는 정부와 정치권이 아닌 시민과 종사자의 힘으로 MBC의 새 사장이 선임될 수 있도록 7일 사장이 최종 선임될 때까지 독립성과 공정성, 투명성의 원칙을 지켜줄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
2017년 12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