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후보 최종 3인 확정…
선임 절차의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 끝까지 지켜야
MBC 차기 사장 최종 후보 3인이 결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늘 임시이사회를 열어 13명의 사장 공모 지원자 가운데 이우호, 임흥식, 최승호 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 발표했다. 후보자 3명은 내일 열리는 정책설명회를 통해 시청자와 MBC 사원들 앞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후보자들이 공개 검증의 기회를 갖게 된다.
후보자 정책설명회는 공영방송 사장의 선임 절차에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정책설명회가 전시성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책설명회는 공영방송 사장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 방송 독립과 공정 보도, 제작자율성 보장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검증받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노동조합이 상암 사옥 로비에 마련한 ‘사장 후보자에게 질문 있습니다’ 게시판과 SNS에는 종사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 독립과 공정 방송 수호, 제작자율성 보장,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는 물론 제작비 현실화, 노동조건 개선, 지역사 자율경영까지 다양한 분야의 요구와 질문들이다. 노동조합은 이같은 구성원들의 요구와 질의를 모아, 다음주에 후보자들에게 공개 질의하고, 방문진 이사회를 통해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7일 최종 면접에서 후보자들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한다.
이번 사장 선임은 지난 9년 권력에 짓밟힌 MBC의 독립과 공공성, 제작 자율성을 복원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방문진 이사회가 끝까지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을 단호하게 차단하고, 오로지 시청자와 종사자들의 뜻을 존중해 자율적,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폐허 위에 MBC를 재건하는 출발점이다.
2017년 11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