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악 공범’자유한국당은 자기 죄부터 사죄하라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이 어제(13일) 고용노동부의 MBC 특별근로감독에 반발하며 서울지방노동청 서부지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MBC 특별근로감독은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을 위한 것이고 정권의 입맛에 맞추려는 전형적인 코드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서부지청장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MBC 특별근로감독은 MBC 경영진이 지난 5년 권력에 의탁하며 자행한 각종 불법‧위법 행위에 대한 공법행위(公法行爲)다. 노동조합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징계하고 보복 인사 등 불이익을 가한 행위,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하고 종용한 행위, 노동조합 활동 탄압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진상규명 절차다. 해고무효, 징계무효, 부당전보 무효 등 무려 50여건의 사법부 판결을 통해 이미 확인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MBC 사장 김장겸 등의 위법 사항이 무엇인지, 노동탄압 피해자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다짜고짜 ‘방송 장악’ 프레임부터 들이댔다. 저질 정치선동이자, 명백한 감독방해‧외압 행위다.
자유한국당이 어떤 정당인가? 이명박‧박근혜 시대의 집권 여당이다. MBC, KBS, YTN 등 공영방송을 납세자 국민 품에서 빼앗아, 권력의 전리품으로 만든 방송장악 공범(共犯)이다. 군부독재 시절 이후 처음 자행된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를 8년간 방치한 세력이다.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MBC 등 공영방송사 수뇌부와 함께, 국기문란을 은폐하고 적폐세력을 보위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자처했던 집단이다. 자신들이 추천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MBC 경영진의 위법 행위에 눈감고 관리감독을 해태했는데도 오히려 이를 방조했다. 그래놓고 지난해 7월 국회의원 162명이 공동 발의한 ‘언론장악방지법(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에 대해서는 결사반대 해왔다.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감히, ‘방송장악’이란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는가?
서부지청을 항의방문한 의원 중에는 ‘아침까지 KBS 문화부장 신분이었다가 저녁에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이력으로 유명한, 앵커 출신 민경욱 의원도 있었다. 취재진이 민 의원에게 “공영방송 출신으로서 해직 언론인에 대한 입장이 뭐냐”고 묻자 ‘지금 뭐하는 짓이냐’라며 언성을 높이고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말, 그대로 돌려주고자 한다.
자유한국당은 지금 뭐하는 짓인가. 당신들이 저지른 죄상부터 제대로 사죄하라.
2017년 7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