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드러난 안광한의 거짓말, 이제 검찰 수사가 답이다
‘비선실세’의 MBC 농단 의혹,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정윤회 “안광한과 식사 모임에서 만났다”
지난 1월 안광한 MBC 사장이 정윤회와 만났다는 TV조선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던 안광한 본인과 MBC 측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윤회 씨는 어제 보도된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안광한 전 사장과 식사 모임을 가진 사실을 인정했다.
안광한 전 사장은 1월 최초 보도 당시 “다른 사람을 나로 착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악의적”, “허위보도”라고 주장했고, <뉴스데스크>는 이 보도자료를 베껴 그대로 보도했다. 안광한 개인을 위해 뉴스를 동원한 치욕적인 뉴스 사유화였다.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인사가 새빨간 거짓 해명도 모자라, 뉴스까지 동원해 회사의 공신력을 실추시킨 충격적인 사건이다. 당시 보도본부장은 현 김장겸 사장이다. 5일 뒤 MBC 사측은 기사를 쓴 언론사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안광한, 정윤회 아들 드라마 캐스팅 압력 의혹
안광한 전 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정윤회 씨의 아들을 MBC 드라마에 캐스팅하라는 압력을 가한 의혹도 받고 있다. 여러 명의 MBC 드라마 PD들이 장근수 당시 드라마본부장으로부터 ‘사장 오더’라며 정 씨 아들을 출연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는 어이없는 지시였다.경영진이 일선 PD에게 특정 배우의 캐스팅을 지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 씨의 아들은 안광한 사장 취임 이후인 2014년 4월부터 7편의 MBC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했다. 따라서 안광한 전 사장이 정윤회 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제작진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윤회 씨는 어제 인터뷰에서 이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박근혜 청와대와 비선실세의 방송 농단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 15일에는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여론전에 청와대가 MBC를 동원한 정황을 보여주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업무수첩도 공개됐다.
검찰은 시간 끌지 말고 MBC 농단 의혹 수사하라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는 ‘비선 실세’가 MBC 드라마 캐스팅에까지 개입한 경위를 밝혀 처벌해달라며 안광한, 정윤회, 장근수 씨를 배임과 방송법 위반 혐의로 특검에 수사의뢰했다. 이 사건은 특검 수사 기간 만료와 함께 검찰로 넘어갔다. 안광한 전 사장은 이와 별도로 해외 출장을 핑계로 회사 공금으로 개인 관광을 다닌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돼있다.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던 인물들은 모두 감옥에 있다. 이제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사적 이익을 위해 농단한 자들도 철저하게 수사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검찰은 적폐 청산과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해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하기 바란다.
2017년 5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