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선임에 ‘구성원 참여’를 보장해라

국민 앞에 선보이는 MBC 차기 사장 후보 3인의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조합은 그동안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故 이용마 기자의 유지에 따라, 사장 선임 과정에서 국민 참여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해왔고 시민평가단을 통해 ‘국민 참여’를 본격화한 이번 MBC 사장 선임 방식이 과거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것에 그치지 않고 ‘공영방송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정신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선 시민평가단에 중대한 결정권을 부여함과 동시에 공정방송 실현 주체인 구성원들의 의사 및 참여가 사장 선임 과정에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방문진이 최근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구성원의 참여를 배제키로 한 데 대해 조합은 깊은 유감을 밝힌다.

 

구성원의 참여는 후보자에 대한 핵심 검증 장치

 

방문진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 2020년 사장 선임 과정에 실시했던 ‘종사자 공개 질의’를 이번에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부 종사자의 공개 질의는 공정방송을 실질적으로 실현할 주체인 종사자가 사장 선임 과정에서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데 이를 없애버린 거다. 특히 지난 2차례의 사장 선임 과정에서 내부 종사자의 공개 질의는 시민 평가단에게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과 함께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핵심 장치로 역할을 해 왔다. 실제 지난 2017년 사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들은 시청자와 MBC 구성원들 앞에서 공영방송 MBC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계획을 밝혔고, 이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이 온라인으로 모두 생중계됐다. 2020년 사장 선임 과정에서도 시민평가단의 정책토론회에 종사자들을 대표한 사내 직능 단체로부터 취합한 공개 질의가 포함돼 있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정책토론회가 취소되자 방문진 이사진들이 최종 면접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공개 질의 내용을 후보자들에게 질문했다.

 

 

시민평가단의 역할과 한계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 구성원 참여

 

현재 MBC 사장 선임 절차의 시작과 최종 결정은 방문진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있다. 조합은 현 구조에서 자칫 시민의 참여가 요식 행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최악의 후보를 배제하는 제한적인 역할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구성원의 의사 반영 및 참여에 있다고 본다. 실제 조합이 최근 벌인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장 선임 절차에서 가장 커다란 문제점은 내부 구성원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86.2%가 내부 구성원의 평가가 반영되지 않는 현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구성원의 참여는 방문진이 사장 선임의 원칙으로 내세운 독립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담보하고 차기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MBC를 향한 윤석열 정권의 압박과 횡포가 도를 넘는 가운데 시청자가 주인 되는 MBC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국민의 신뢰는 물론, 현업 종사자들과의 신뢰와 협력은 더욱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합은 앞으로 진행될 MBC 사장 선임 과정에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방문진이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2326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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