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의 비위 의혹이 세상에 드러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김 사장은 특정 건설사와 돈으로 얽힌 유착 관계는 물론 자신의 사익을 위한 지면의 사유화, 회사 공금 횡령 등 단 한 가지 사유만으로도 해임이 마땅한 비위 행위를 이미 여러 건 저질러 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김 사장은 그러나 정수장학회의 비호 속에 지금도 여전히 부산일보 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사이 부산일보와 구성원들이 입은 유무형의 피해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 지난 75년간 부산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언론사로서 독자들과 쌓아온 부산일보의 신뢰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고, 대한민국 언론의 신뢰도 역시 부산일보와 함께 동반 추락하고 있다.
언론사와 기사의 힘은 신뢰에서 시작한다. 기사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가장 큰 폐해 중 하나는 언론의 사유화, 지면의 사유화이다. 공적 가치를 앞세워야 할 언론 기사에 신문사 사장의 사적 이해관계가 반영된다면 어느 국민이 해당 언론사의 기사를 믿고 읽을 수 있겠는가.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은 외부 자본과 결탁하여 기업 청탁성 기사를 지면에 싣고 그 대가로 개인의 사익을 챙기는 등 언론사 사장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 왔다. 최소한의 언론의 책무, 언론 윤리를 생각했다면 결코 해서는 안 됐을 일들이다. 심지어 김 사장은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진수가 부산일보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이유는 이미 차고도 넘친다는 얘기다.
정수장학회는 그러나 언론사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부산일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김진수 사장 사태를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만 진 채 방관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김진수 사장의 해임을 망설이고 있는 것인가. 정수장학회는 정녕 비위 사장을 비호하는 비리 세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채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온 김진수 사장의 민낯이 정녕 부끄럽지도 않은 것인가. 전국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는 언론의 위기를 초래하고 신뢰를 무너뜨린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에 대한 해임을 강력히 촉구한다. 정수장학회는 대한민국 언론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마땅한 책임과 역할을 다 하라. 부산일보 대주주로서 부산일보 역사에 오점을 남기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린 김 사장에게 반드시 무거운 책임을 지워야만 할 것이다. 그것만이 무너진 신뢰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정수장학회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2022년 2월 24일
전국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MBC․SBS본부,EBS․YTN․CBS․OBS․KNN․TBC․KBC․TJB․JTV․CJB․UBC․G1․JIBS․BBS불교방송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