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은 당장 사퇴하라
그 시절은 악몽이었다.
출근길은 지옥 같았다.
긴 침묵과 분노, 열패감이 대전MBC에 스며들어 있었다.
그 이진숙이 7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그것도 국가의 방송·통신 정책을 관장하는 수장이 되겠다며 인사청문회장에 선 모습에 분노를 넘어 나라의 방송 정책이 그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2018년 1월 8일로 악연이 끝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진숙이 뻔뻔하고 해괴한 논리로 대전MBC를 다시 들먹이는 모습은 2차 가해와 다름없다.
대전MBC 역사상 최악의 사장이었다.
그는 노동조합에 대한 무차별적 혐오로 징계자를 양산했다.
그는 공영방송을 중동 뉴스와 개인 홍보, 지인과의 친분 과시 등으로 철저하게 사유화했다.
그는 지역의 주요 이슈를 배제하고, 제작 자율성을 무자비하게 침해했다.
그는 부역자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사 간의 단체협약을 휴지 조각처럼 무시했다.
그는 공적 목적으로 부여한 법인카드를 마치 용돈처럼 쓰고 다녔다.
그는 구성원의 94%가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원했다.
그는 단언컨대 60년 대전MBC 역사상 최악의 사장이었다.
대전MBC는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았다.
이진숙이 재임했던 3년여 동안 대전MBC는 450만 지역민을 볼 면목이 없었다.
지역사회의 비판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처절하게 싸웠다. 7년 전, 전국 MBC 노동조합 지부 가운데 최장기간인 87일 간의 파업으로 이진숙과 부역자들을 몰아냈다. 이진숙이 곳곳에 뿌려놓은 악독한 선혈들을 씻어내고 치유하는데 대전MBC 구성원들의 귀중한 피와 땀, 눈물이 뿌려졌다. 보도와 편성 프로그램에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대전MBC를 시청자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지역민과 약속했다.
7년 전, 이진숙이 벌였던 무소불위 기행과 묻힐 뻔했던 진실들이 공직자로서 부적격 사유의 부메랑이 되어 털면 털수록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도 2016년 창사 53주년 기념사처럼 또다시 어리석은 노조의, 좌파의 흔들기쯤으로 치부할 텐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한마디 인사 없이 줄행랑친 이진숙과의 그 지긋지긋한 악연을.
당신의 이름 앞에 대전MBC가 붙는 것 자체만으로도 치욕이고, 수치이다.
마지막으로 단호하게 요청한다.
“당장 사퇴하라.”
2024년 7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