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늘 아침 KBS 라디오에서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하느냐. 장악할 방법이 없다. KBS,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한테 있지만, 사장 임명했다고 해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을 듣겠느냐”고 덧붙였다.
집권여당 대표의 언론관, 참 뻔뻔하다.
우선 MBC 본부는 권 의원의 발언과 언론관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 권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은 공공연히 공영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속내를 비쳐왔기 때문이다. 만약 권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뜻이 없다면 “장악할 방법이 없는 게 아니라 정치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해선 안 된다.”라고 말해야 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그러지 않았다. 공영방송에 대한 무지를 넘어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참 뻔뻔하고 삐뚤어졌다.
MBC 본부와 구성원들은 그동안 국민의힘과 권 의원의 한상혁 방통위원장 사퇴 종용 의도가 너무 빤하여서 대응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다는 이유로 임기가 법률로 보장된 위원장을 무작정 나가라며 법도 무시하고 생떼만 부리는 것도 정도가 있다.
적폐 세력의 못된 버릇, 이번에는 대가를 치러야!
우리는 권 의원과 국민의힘의 지난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청탁자 없이 강원랜드 채용 비리가 발생했는데도 권 의원은 무죄 판결을 빌미로 ‘피해자 코스프레’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또 어떤가? 공영방송을 짓밟은 이명박‧박근혜 시대의 집권 여당이다. MBC, KBS, YTN 등 공영방송을 국민 품에서 빼앗아, 권력의 전리품으로 만든 방송장악 공범(共犯)이다. 군부독재 시절 이후 처음 자행된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를 8년간 방치한 세력이다.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MBC 등 공영방송사 수뇌부와 함께, 국기문란을 은폐하고 적폐 세력을 보위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자처했던 집단이다.
공영방송 MBC를 정쟁과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려는 이들의 궤변과 망언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방송의 독립성을 짓밟고 국민을 기만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을 MBC 본부와 구성원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며, 후안무치한 행동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2022년 7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