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먹통·분통 김낙곤 사장의 ′귀틀막′ 경영 규탄한다!
노조가 한 달 전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던 겸직 인사는 여전히 그대로다. 광주MBC 60년 역사에 이런 인사가 또 있었을까 싶다. 김낙곤 사장이 지금까지 행한 모든 인사는 불통과 먹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합을 비웃기라도 하듯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장의 행태는 우리의 분통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다.
경영본부장과 전략기획팀장, 보도본부장와 뉴스팀장 겸직의 저의는 무엇인가? 이번 인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아무래도 모르겠으니 사장이 직접 밝혀라. 인사는 고스란히 전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회사의 동력을 좌지우지한다. 광주MBC는 개인의 역량이 회사 자산이고 경쟁력이다. 본부장과 팀장 각자의 권한과 책임으로 본부와 팀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고 사장을 도와 정무적인 역할도 해야 한다. 겸직에서 과연 본부장의 위상은 무엇이며 팀장은 그리 쉬운 자리인가. 전보 인사는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반영했나. 사규에 명시된 인사원칙을 알고는 있나. 사장은 속내를 단 한 번이라도 솔직하게 드러내라.
알맹이 없는 지난 경영설명회를 통해 사장의 경영 철학 부재와 회사 발전을 위한 어떠한 의지도 없음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조금의 기대도 없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의 무능력을 또 확인했다. 절망스럽다. 김낙곤 사장의 ‘귀틀막’ 경영으로 구성원의 사기는 바닥을 쳤고, 우리는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게 됐다. 보직을 모두 회피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할 것인가. 이런 결과의 원인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기나 한가. 막무가내 일방통행으로 구성원의 자존감을 짓밟고 회사를 망치고 있다는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사장은 조직을 걱정하는 조합의 목소리를 왜 무시하는가. 소귀에 경 읽기가 된 지 오래다. 본인의 입맛대로 겸직 인사로써 한 사람에게 본부의 모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 건 무슨 심보인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초유의 인사 사태를 지켜보며 과연 사장의 안중에 조합이 있나 의문이다. 왜 한결같이 회복 불능의 상처를 조직에 입히는가. 우리의 사기를 꺾는 것이 사장의 직무인가. 회사의 미래를 위한 고민을 눈곱만큼이라도 했다면 이럴 수가 없는 일이다. 믿고 기다려달라는 말에 바보같이 4년째 기다려 왔으니 이제는 당연히 성과를 내놔야 한다.
우리는 강력히 요구한다.
당장 보직인사와 팀별 인사를 다시 하라. 구성원의 바람이 반영된 인사만이 조직을 살리는 심폐소생술이다. 사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 그동안 인사 때마다 스스로 한 약속이 한낱 휴지 조각이 아니라면 더 늦기 전에 보여줄 때다. 우리는 광주MBC에 진심인 사장을 원한다. 경영 실적은 차지하고라도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여는 게 우선이다. 그저 자리에 안주하여 임기를 누리겠다는 속셈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 떠나라.
전 국민이 알다시피 정권은 MBC를 장악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모양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노사가 단일대오를 결의해도 모자랄 판국에 말도 안 되는 인사로 광주MBC를 절망의 늪에 빠뜨리지 말아라. 노조는 회사의 안녕과 미래를 걱정해 사장의 경영적 판단을 존중해왔으나 이제는 다르다. 사장의 사과와 후속 인사가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또다시 불통과 먹통의 리더십이라면 우리는 소중한 우리 일터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결과는 순전히 사장의 책임임을 경고한다.
2024년 6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광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