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MBC 적폐’의 뻔뻔한 거짓말
궁지에 몰린 ‘MBC 적폐’의 뻔뻔한 거짓말
당국은 범법자 김장겸을 철저히 수사하라
김장겸 MBC 사장이 오늘 오전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했다. 김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취임 6개월 밖에 안 된 사장이 정권의 편인 사실상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했겠냐”고 말했다. 지난 7년 보도 공정성을 말살하고 최악의 노동탄압에 앞장서온 인물, 사법부 판결과 법 행정 절차를 무시하다 체포영장까지 받게 된 피의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거짓말이다. 김장겸의 범죄 행각은 김장겸 말처럼 6개월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사장 취임 이전,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시절부터 누적돼 온 것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정치부장에 임명된 이후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 알박기로 지난 2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일찌감치 MBC의 실세로 군림하며 수많은 부당 노동행위를 실무에서 총괄 지휘했다.
보도 부문의 인사권자로서 불공정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기자들을 징계하고 부당 전보했다. 보직부장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듣지 않으면 보직에서 쫓아냈다. 회사 안팎을 충격에 빠뜨렸던 ‘영상기자 블랙리스트’는 그가 보도국장으로 취임한 직후 작성됐다. 사장 취임 이후에도 그는 대표적인 ‘유배지’인 구로동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에 기자와 PD들을 무더기로 부당전보했다. 사장이 되기 위한 절차였던 방송문화진흥회의 사장 후보자 면접 자리에서도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오늘 노동청에 출석하면서 김장겸은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을 어떻게 지킬까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장겸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각종 선거보도와 주요 이슈에서 편파, 왜곡, 불공정 보도를 앞장서서 자행하며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충실히 해왔다. 심지어 지난달 전당대회를 앞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에 여러 경로를 통해 ‘MBC가 뭐 도와드릴 것 없느냐’고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런 인물이 공영방송의 사장 자리에서 적반하장 격으로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을 운운하고 있다.
김장겸은 MBC 정상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총파업에 돌입한 노동조합을 ‘정권의 편’이라고 음해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염원하는 방송 종사자들과 납세자 국민을 모욕하는 망언이다. 박근혜의 잔당이자 헌정 파괴의 주범인 자유한국당과 사실상 ‘한 몸’인 김장겸이 현 사태의 본질을 정치적 대결 구도로 왜곡하기 위해 되풀이하는 수작이다.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한국 언론 사상 최악의 노동탄압을 수년간 실무에서 자행하고 총괄 지휘한 김장겸의 숱한 범죄 행각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오늘 조사가 끝나는대로 김장겸은 당장 사퇴하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2017년 9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