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분기 언론노조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 선정 좋은 보도상>
올해 2분기 언론노조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 선정 좋은 보도상은, 서울에서는 김세진·허주희(춘천)·이다현(광주)·한범수(전주)·이재경(경남) 기자의 <선거비 먹튀 또 출마..버티면 그만?> 보도가, 지역에서는 대구MBC 마승락 기자의 <정호영 장관 후보 자녀, 의대 편입 비리 의혹 보도>가 선정됐습니다.
<선거비 먹튀 또 출마..버티면 그만?>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73125_35744.html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73126_35744.html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8733_35744.html
<선거비 먹튀 또 출마> 보도는, 올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치인 중 과거 선거비 미반환자를 추적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 첫 보도 때는 2년간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정보와 관련 판결문을 대조해 당사자를 특정했으며, 지역사에서는 당사자를 직접 찾아 경위와 해명을 취재했습니다.
이어진 7월의 보도에선 “반환하겠다”던 그들이 선거가 끝난 뒤 말을 지켰는지를 후속 보도했으며, 선관위와 세무서를 취재해 제도의 허점도 다시 짚었습니다. 끈질긴 추적 보도의 결과 선관위와 세무서는 일부 미반환자에 대한 선거비 회수 조치도 진행했습니다.
해당 보도를 좋은 보도상으로 선정한 위원들은 유권자들이 알아내기 어려운 사실을 탐사해 밝혀낸 것은 물론, 선거비 미반환 후보자를 직접 만나서 그들에게 만연된 잘못된 인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공익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선거 이후 사그라드는 다른 보도와 달리 ‘선거 전 고발, 선거 뒤 확인’을 통해 끝까지 추적한 노력이 돋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정호영 장관 후보 자녀, 의대 편입 비리 의혹 보도>
https://n.news.naver.com/article/657/0000002400?sid=100
https://n.news.naver.com/article/657/0000002462?sid=100
https://n.news.naver.com/article/657/0000002710?sid=100
<정호영 장관 후보 자녀, 의대 편입 비리 의혹 보도>는, 처음 제기된 의혹을 단순히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봉사활동 자료를 취재진이 직접 검증하는 등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의혹을 검증한 해당 보도로 다른 언론사에서도 이 내용을 후속 보도로 다루기 시작했고, 결국 사회 전반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후보자 사퇴까지 이어졌습니다.
경북대병원장을 역임한 지역 인물에 대한 검증이 단초가 돼 전국적인 이슈가 번진 이번 보도는, 권력의 인사검증에 있어서는 서울과 지역을 구분할 필요없이 엄격한 비판적 잣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켰습니다.
해당 보도를 좋은 보도상으로 선정한 위원들은, 실제 봉사활동 자료를 입수해 장관 후보자의 말과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세밀하고 집요한 취재가 돋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권력에 대한 감시를 충실하게 수행한 공영성과 자료 검증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시각화해 보여준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매겼습니다.
<2022년 2분기 언론노조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 선정 좋은 프로그램상>
<PD수첩> ‘우리가 장애인을 볼 수 없는 이유’ / 서울 편제부문 성기연 조합원
<PD수첩> ‘우리가 장애인을 볼 수 없는 이유’는 전장연 투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국면에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깊이 천착하며 논란의 기저에 숨겨진, 일반인에겐 보이지 않았던 장애인의 삶에 깊이 들어갔습니다. 나아가 20년 간 이어진 투쟁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그 동안 나아지지 않은 사회 인식을 세련되게 담아냈습니다. 방송 후 노골적으로 감정을 자극하는 기사가 줄어드는 등 현실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까지 높이 평가하여 이 상으로 드립니다.
<평등해야 예술이다> / 울산지부 이관열 조합원
위 조합원은 <평등해야 예술이다>를 통해 배리어프리 콘텐츠의 관심을 높였습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시각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여 청취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심히 들으면서, 함께 누리는 문화의 가치를 높였기에 이 상을 드립니다.
<2022년 2분기 민실위 선정 좋은 보도·프로그램상 수상소감>
♦ 서울 김세진 조합원
앞서 지난 2018년 기획취재팀은 부정선거 등으로 낙선하고도 세금으로 보전해준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제도적 미비점과 개선점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후에도 2년 넘게 정기적으로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받은 정보와 이들의 선거법 관련 판결문에 나오는 정보를 대조해, 선거비 미반환자의 신원을 추적해왔습니다.
이번 보도는 이같은 취재를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먼저 이중 선거비를 반환하지 않은 채 2022년 지방선거에 나오려는 정치인들을 파악하고, 이들 개인과 가족의 재산 흐름을 현장 취재를 통해 일일이 검증해 선거 닷새 앞서 선거 미반환 명단을 첫 보도했습니다. 또한 선거가 끝나고 한 달 반 뒤 이들 출마자들이 선거비를 반환했는지 여부도 검증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공개되지 않은 데이터를 조합해 정치인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정보를 캐낸 ‘데이터 저널리즘’과 이를 바탕으로 지역 mbc 기자들이 끝까지 정치인들의 재산을 추적하고 그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들이댄 결과가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서간 여러 협업보도가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2018년 선거비 관련 보도를 시작하고 이후 계속 데이터를 축적해온 백승우 기자, 날카롭고 꼼꼼한 데이터 분석력을 보여준 김다빈 리서처, 그리고 지역사와의 단단한 네트워크 아래 후배들의 취재를 매번 독려해주신 김병헌 네트워크 부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대구 마승락 조합원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대구를 기반으로 한 인물이어서 직접 취재에 나섰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후보자 자녀들의 경북대병원 봉사활동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버지가 병원 부원장일 때 남매가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는 게 수상쩍었습니다.
취재 결과 정 후보 자녀들이 정부 지침을 어기고 봉사 시간을 쪼개기로 등록한 사실을 확인했습다. 또한 봉사 활동 대장에 적힌 자녀들의 서명이 경북대 의대 편입 때 제출한 서류의 서명과 완전히 다른 것도 밝혀냈습니다. 누군가가 자녀 대신 서명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정 후보 아들의 논문 지도 교수가 경북대병원과 수십억 원짜리 사업을 함께 하는 파트너였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보도 이후 많은 언론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고 민주당은 국회에서 정식으로 공론화하며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습다. 버텼던 정 후보는 결국 자진 사퇴했습니다. 대구MBC 보도로 정 후보가 낙마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타 언론사들과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데 일조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수많은 의혹 기사 가운데 사실로 드러난 것은 우리 보도가 거의 유일한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더욱 충실한 보도로 보답하겠습니다.
♦ 서울 성기연 조합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신드롬급 인기입니다. 저 역시 애청자로서 1회부터 울고 웃으며 즐기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론 제가 마주했던 현실과 대비되어 가슴 아픕니다.
최근 2년간 발달장애인 가족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가족을 살해한 사건만 19건. 최근 6개월 기준으로도 10건이 넘습니다. 그렇게 시끄럽던 장애인 이동권 시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까지도 장애인 교통 관련 예산은 달라진 게 없고 여전히 정치권은 묵묵부답입니다.
그런데 다른 뉴스들이 들려왔습니다. 4월 말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였던 한 유력정치인은 GTX 건설 현장을 방문하여 경기,인천 주민들이 30분대에 출퇴근할 수 있는 행복을 주기 위해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몇십 조의 예산을 투입한다 해도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라 말했다 합니다. 또 5월 보궐선거 때 어떤 후보자는 경기도민이 10분 더 자고 10분 더 빨리 퇴근할 수 있도록 준공영제버스를 대거 도입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지요. 이동 수단이 없어 21년째 투쟁 중인 장애인들을 위해 어떤 정치인이 이렇게 울면서 발벗고 나서줄지 묘연하기만 합니다.
더 잘 만들지 못해 높은 시청률이나 사회적 반향을 얻지 못했음에도 이 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만, 작은 인식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룰 때까지 언론이 약자들에게 ‘봄날의 햇살’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울산지부 이관열 조합원
수상 소식을 듣고 다섯 분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김윤경님, 저시력 장애를 갖고 있는 화면해설 작가 사운드플렉스 스튜디오 강내영 대표님,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 KNN의 정희정 아나운서님, 울산에서 시낭송가로 그리고 장애인 인권 강사로 활동하시는 전맹 시각장애인 김민서님, 마지막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용음성해설을 시도한 현대무용 안무가 이경구님.
이 다섯 분의 고군분투기가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탄생할 수 없었습니다. TV의 화면해설방송에 이어서 영화의 스크린, 그리고 무용공연까지. 시각장애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권을 확장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객석을 평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모두에게 평등한 예술. 그게 진정한 예술이 아닐까요?
“한 쪽만 변화돼서는 되지 않으니 양쪽이 설득되고 기다려야 된다는…….” 김윤경
“함께 하는 걸 원해요. 다들 마음은 있다고 봐요. 몰라서인 부분이 커서 그렇지…….” 강내영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재능이 있고 각자의 자리가 있고 각자의 꿈이 있잖아요. 연대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희정
“속도는 다를 수 있고 방법이 다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권의 무게는 똑같다는 걸…….” 김민서
“극장이라는 곳은 평등하게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경구
이 다섯 분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항상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