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동료들로부터 잘했다고 인정받는 상”
문화방송본부는 매 분기 ‘민실위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문화방송 조합원들이 땀과 노고가 깃든 보도 및 프로그램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본부장(위원장)의 이름으로 상패와 상금을 수여합니다.
민실위상은 오래되고 자연스러운 문화방송본부의 전통입니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상의 형식은 조금씩 바뀌기도 했습니다. 짧게는 매월 시상한 적도 있고, 연말에 몰아서 시상하기도 했습니다. 조합이 파업과 투쟁에 총력을 모으는 시기에는 민실위상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투쟁의 시기가 길어질 때면 오히려 조합원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매월 시상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상금의 액수와 수상작 후보군을 고려하고, 한편으로 여러 명의 조합원이 돌아가며 상을 받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분기마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은 크게 ‘좋은 보도상’, ‘좋은 프로그램상’으로 나뉘고, 서울과 지역으로도 나눕니다. 분기마다 4개 팀(혹은 개인)이 상을 받는 것입니다. 심사위원은 민실위 간사와 민실위원들입니다. 서울의 경우 매 분기 민실위상 후보작 응모와 추천을 받아 추천서를 작성한 뒤, 서울지부의 민실위원들이 심사합니다. 지역지부의 경우 각 민실위 간사들이 자신의 지역을 대표할 보도와 프로그램의 추천서를 공유하고, 역시 지역지부 간사들이 심사합니다. 심사위원들이 ‘동료 조합원’인 것입니다.
이 부분이 민실위상의 특별한 점입니다. 즉 함께 투쟁해온 ‘동지’이자, 방송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의 ‘전문가’인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이 주는 민실위상은 일반적인 특종상과는 같은 듯 다릅니다. 사회적으로 파급력 있는 특종, 단독 기사나 프로그램도 물론 상을 받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노동조합의 가치’를 구현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자본과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명, 인권과 노동, 환경 감시 등이 그러한 가치들입니다. 특히 지역지부의 경우 ‘지역성’도 중요한 평가 기준입니다. 이러한 민실위상의 특성으로 인해, 외부에서 잇따라 상을 받은 ‘대작’을 제치고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세밀하게 담아낸 ‘소품’이 상을 받기도 하고, 이른바 ‘전국구’ 규모의 스토리를 제치고, ‘지역’ 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아낸 작품이 수상하기도 합니다.
자칫 인상비평에 그쳐서는 안 되기에, 민실위상 심사는 엄격한 과정을 거칩니다. 먼저 응모나 작품의 추천서를 제출받아 1차 ‘서류’ 심사를 합니다. 그리고 2차 심사는 자체 평가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겨 수치화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기록됩니다. 민실위상 수상작은 간단한 수상 소감과 함께 노보에 소개됩니다. 응모와 심사과정 그리고 노보 소개를 통해 조합원들은, 우리의 동료들이 어디서 어떻게 고민하고 땀을 흘리고 있는지를 알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어떤 상에도 없는, ‘민실위 선정 좋은 보도상’, ‘민실위 선정 좋은 프로그램상’이 갖고 있는 의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