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연대”해야 할 올림픽에서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의 차별과 혐오 발언이 속속 기사화되고 있다. 안산 선수의 과거 SNS 포스팅, 재학 중인 대학, 음악적 취향에서 헤어스타일까지 안산 선수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방글이 기사화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페미‘ 안산 메달 반납해야” vs “선수 보호해야” 갑론을박>(파이낸셜 뉴스)이라는 제목처럼 의견 대립으로 확산시키는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는 과연 이런 기사가 뉴스로써 가치가 있는지 묻는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사실도 아니거니와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와 비아냥일 뿐이다. 이런 글들이 뉴스로 기사화되면서 해당 커뮤니티의 관련 게시물들을 더욱 증폭시켰고, 또 다른 혐오 발언들을 인용하는 기사의 대량 송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순식간에 발생했다.
공인이나 유명인의 발언이라도 혐오와 차별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 그대로 인용하지 않는 것은 ’성평등 보도 가이드라인‘을 모르더라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보도윤리다. 그러나 대량의 뉴스가 생산되는 올림픽 기간을 노려 조회수를 높이려는 인터넷 커뮤니티발 기사 작성과 유포는 심각한 인권침해이자 저널리즘 윤리 위반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지금도 안산 선수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의 혐오와 차별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
1. 안산 선수에 대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의 혐오와 차별 발언을 옮겨 쓴 기사를 모두 삭제하라.
2. 성평등위원회가 설치된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지본부는 안산 선수에 대한 자사의 기사가 차별과 혐오를 확산할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안산 선수뿐 아니라 올림픽 기간 중 발생할 모든 성적 차별과 혐오, 반인권적인 보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2021년 7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