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일 간의 파업을 승리로 이끈 자랑스러운 조합원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파업 이후 첫 정상화 집회입니다.
특히 망가진 공영방송, 추락한 MBC를 보여주는 상징 중 하나였던 ‘음수사원 굴정지인’ 액자를 가리고 그 자리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고 쓰인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내거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현장 영상입니다.
https://m.blog.naver.com/mbcfreedom/221145133286?referrerCode=1
오늘 우리는 이 치욕스러운 글귀를 가리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새 현수막을 걸면서 권력의 MBC에서 국민의 MBC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새로 했습니다.
그 감격적인 순간을 전하면서도 MBC 재건의 첫 걸음을 함께한 동료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어 송효은 조합원이 발언에 나서 경영부문의 투쟁 현황을 전했습니다.
송 조합원을 통해 김장겸 체제에 부역한 적폐인사들과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 을 지키면서도 그동안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경영부문 조합원들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부문에서는 임경아 조합원이 발언에 나섰습니다.
현재 보도부문 조합원들은 적폐인사들이 만드는 적폐뉴스를 일체 인정하지 않고 MBC뉴스 재건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임 조합원은 보도국 내 피케팅과 뉴스모니터, 뉴스 재건 프로젝트 등 현재 보도 조합원들의 활동상황을 상세히 알렸습니다.
기술부문에서는 김종호 조합원이 대표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김 조합원은 기술부문의 경우 12월초까지 그동안의 있었던 부당노동행위 등의 정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자신이 입사한 뒤 10년동안 매년 MBC가 나빠지는 것만 경험했는데 이번 파업 승리로 재도약할 것을 확신한다며 요즘은 출근 때마다 설렘을 느끼고 있다고 밝혀 많은 조합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영미부문도 빼놓을 수 없죠. 발언자로 나선 박정일 조합원.
박정일 조합원은 자신이 지난 5년간 겪는 일들을 폭로했는데 그 모두가 악질 부당노동행위라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단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각종 불이익은 기본이고 인격모독까지 당했던 박 조합원.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픔과 상처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이제는 이를 극복하고 MBC를 재건에 나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노래패 <노래사랑>을 이끈 고은상 조합원도 발언에 나섰습니다.
고은상 조합원과 노래패는 세월호 유가족과의 지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제 안산을 찾아 공연을 선보였는데요. MBC가 세월호 참사 보도에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족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특히 방문공연에 대한 답가로 <사랑합니다>라는 노래를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울컥했다며 소회를 전했습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김연국 위원장.
‘음수사원 굴정지인’이란 글귀와 치욕적인 과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김 위원장은 글귀를 가리는 행사를 통해 새로운 MBC로 거듭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또한 파업 승리 후 곧바로 이용마 해직조합원의 문병을 갔던 사실을 전하며 이용마 조합원이 강조한대로 MBC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사장 공모에서부터 정부와 정치권은 완전히 손을 떼야한다고 덧붙이며 새로운 사장은 반드시 국민과 MBC 내부구성원들의 동의를 얻는 인물이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전지부도 승리의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대전 MBC 보직자 대부분이 보직 사퇴를 선언했고, 이진숙 사장은 사실상 식물 사장 상태가 됐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부로 총파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쟁의활동에 들어갑니다. 오늘 임시총회 사진입니다.
오늘 집회에서 찾은 여러분의 모습입니다.
<나를 찾아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