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인사위를 마치고 나온 김민식 PD가 MBC 구성원들에게 경과를 설명했습니다.
임원들은 이번에도 김 PD의 소명을 다 듣지도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인사위에 들어가기 전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도 한 번 들어보시죠.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스타 드라마PD의 방송민주화 투쟁기” – MBC 김민식 PD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전문입니다.
제 꿈은 인사위원회에 올라가는 겁니다. 왜 그동안 이 비싼 돈을 주면서 왜 나를 이렇게 일을 시키지 않는지. 5년 동안 기자들의 명줄을 잘라놓은 그 이유는 뭔지. 인사위원회에 부를 때까지 저는 외칠 겁니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지금 들으신 이 소리. MBC 김민식 PD의 목소리입니다. MBC 현 사장이죠. 김장겸 사장 물러나라 이런 구호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외치고 있는 건데요. 이 일로 MBC 측은 김민식 PD에게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바로 그 징계를 결정할 인사위원회가 열렸는데요. 김 PD는 인사위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하겠다 기저귀까지 차고 들어가서 결국 그 인사위는 중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 중단됐던 인사위가 오늘 오후 3시에 다시 열리게 된답니다. 잘 나가던 스타 PD는 왜 사장 물러나라, 사장 물러나라. 회사에서 외치고 있을까요. 왜 기저귀까지 차게 됐을까요. 직접 만나보죠. MBC 김민식PD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민식 PD 안녕하세요.
◆ 김민식> 안녕하세요.
◇ 김현정> 드라마 ‘내조의 여왕’, ‘뉴 논스톱’ 이런 프로그램 만드셨던 드라마 PD 맞으시죠?
◆ 김민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MBC 근무하신 지는 몇 년 되신 거예요?
◆ 김민식> 96년에 입사해서 예능 PD로 10년 일하고요. 다시 또 드라마국으로 옮겨서 다시 1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년 되셨네요. 지금 한 달 전부터는 출근 못하고 집에서 대기발령 상태시라고요?
◆ 김민식> 네네.
◇ 김현정> 앞에서 들려드렸던 그 농성들 그런 것 때문에?
◆ 김민식> 그렇죠. 사실 제가 그렇게 외치게 된 건..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하게 회사를 잘 다니던 사원이 사장님 나가시라고 외치진 않잖아요. 김장겸 사장님 취임 이후에 계속 회사 곳곳에서 성명서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들의 명줄을 잘라온 사람이 있다. 저도 사실 지난 5년간 드라마 연출 못하고 있거든요. 결국은 드라마국에서 지금은 주조정실로 쫓겨났고요. 그런데 지금 100여 명 사원들이, 기자, PD, 아나운서들이 유배지로 쫓겨나서 현업에서 일을 못하고 있는 게 김장겸 사장 탓이 아닌가.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좀 헷갈리실 거예요. 왜냐하면 김재철 사장, 낙하산 논란으로 떠들썩 했던 MBC가 한참 동안 파업을 하는 계기를 제공했던 김재철 사장은 문제가 있는 걸 알고 중간에 그분이 물러난 것도 우리는 알고 있는데. 김장겸 사장은 그 후임자 아니냐. 괜찮은 거 아니었느냐.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예요.
◆ 김민식> 김장겸 사장은 지난 5년간 박근혜 정부 시절에 MBC 보도를 망친 총책임자거든요. 지난 가을 국정농단 사태 때 태블릿PC라든지 하는 것들이 다른 방송사에서 터져나올 때 MBC 뉴스에는 최순실이라는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거의 한 달 동안 아예 MBC 뉴스에서는 다루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촛불집회 날 MBC 중계차가 나가 있으면 시민들이 다 와서는 “기레기 나가라” 그렇게 하시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건 저는 보도 책임자로서 김장겸 사장님은 문제가 많으십니다.
◇ 김현정> 거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을 때 그러니까 문제가 있으면 구성원들이 문제제기하고 바로 잡아가고 이러면서 회사가 굴러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민식> 그렇죠, 그렇죠. 지난 하여튼 5년 동안 해고 10명, 중징계 110명, 유배 157명. 황우석 사건을 취재했던 한학수 PD를 스케이트장에서 눈 오면 눈 쓸고 빙질 체크하는 일을 시킵니다. 또 김수진 앵커라고 있습니다. 파업 전에 아침 뉴스를 진행했던 김수진 앵커를 드라마국의 홍보업무로 보냅니다. 그러니까 뭐랄까요. 사람들에게 계속 모멸감을 안겨주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식으로. 그걸 못 견디고 떠난 구성원들도 꽤 많죠.
◆ 김민식> 꽤 많습니다. 오상진 아나운서, 박혜진 앵커도 다 그 때문에 나갔고요.
◇ 김현정> 그런데 회사 측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김민식 PD를 이렇게 징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이사에 대해서 근거 없이 자꾸 물러나라고 한다. 그래서 회사의 지휘 체계를 훼손하고 직장의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 이런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민식> 저는 기본적으로 김장겸 사장이 저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근거로서 저희들이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직원의 95.4%가 김장겸 사장이 퇴직해야 한다고 밝혔거든요. 근거가 없는 게 아니다. 이거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많은 MBC 직원들. 그리고 사실 바깥에서도 지금 현재 MBC는 너무 망가져 있지 않은가. 기레기 소리를 듣고 있는 것에 대한 얘기를 좀 드리고 싶었죠.
◇ 김현정> 회사 측에서는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혹시 언론 노조가 지금 청와대 지침으로, 정권이 바뀌었으니까 청와대 지침으로 방송 장악에 나선 건 아니냐. 그래서 원래 지난 정권에 있던 사람들 아직 임기도 남아 있고 한데 쫓아내려고. 말하자면 완장 차고 지금 나선 거 아니냐.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김민식> 언론 노조가 만약 받은 지침이 있다면 저는 그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데 촛불시민의 지침일 겁니다. 정부가 바뀌고 이제야 조금씩 보도가 나오는 것이지. 지난 5년간 저희들은 계속 싸워왔었어요,이 안에서. 저희들이 안 싸운 건 아니고요. 그때마다 더 크게 핍박받고 박해를 받은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왜 가만히 있다가 이러느냐. 이제 와서 청와대 지침 아니냐는 말씀 서운할 수 있다. 오히려 우리는 계속 싸웠다 이 말씀 지금 하시는 거예요. 오늘 인사위, 두 번째 인사위가 어쨌든 열립니다, 김민식 PD님. 지난번 첫 번째 인사위 때는 기저귀를 차고 가셔서 또 화제가 됐어요.
◆ 김민식> 네.
◇ 김현정> 왜 그러셨어요?
◆ 김민식>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 주조정실에서 MD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게 하루 종일 MBC뉴스를 보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정말로요. 그 시청소감을 55쪽 빼곡히 A4용지로 폰트 10에 맞춰서 55쪽을 채워서 갔는데. 그 얘기를 듣더니 출판사 쪽에서 그러더라고요. “PD님, 이건 중편 소설 분량입니다.” 열심히 썼습니다.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 그래서 오늘 불러주시면 다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이제 2차 인사위 준비한 거 또 읽으시는 거예요?
◆ 김민식> 오늘은 더 늘었습니다, 거기에. 오늘은 거기에 좀 더 늘였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장편소설 됐습니까?
◆ 김민식>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이걸 다 낭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오후 3시 인사위원회 가시기 전에 이게 아마 마지막 인터뷰가 되실 텐데. 국민들께 지금 듣고 계신 청취자들께 짧게 남기고 싶은 말씀 해 주시죠.
◆ 김민식> 어쩌면 MBC 직원으로서 드릴 수 있는 마지막 말씀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MBC는 정말 고마운 회사입니다. 이십몇 년간 MBC는 모든 직원들에게 고마운 회사였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그리고 그 결과로써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드리거나 공익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어왔는데요. 그 일을 지난 4, 5년간 못 했습니다. 저는 시청자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지도 못했고 많은 기자와 아나운서들은 쫓겨나서 역시 자신들의 역할을 못했습니다. 그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청자분들, 시민분들이 MBC에 대해서 실망하신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MBC 반드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김현정> 죄송합니다라는 이야기가 참 마음 아프게 들리는데. 다시 예전과 같은 고향에 모여서 같이 방송해야지 이런 꿈들도 꾸실 것 같아요.
◆ 김민식> 사실 저희 아내가 아침 출퇴근할 때마다 이렇게 가장 열심히 듣는 게 CBS <김현정의 뉴스쇼>입니다. 집사람이 지난번에 저한테 전화해서 그거 알아? 당신 페이스북 라이브로 했던 거 오늘 방송 나왔어. 내가 살다살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신 목소리가 나올 줄은 몰랐어 그러면서 가문의 영광인 줄 알아, 막 이랬었거든요. 저희는 사실 MBC가 예전에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청취자들에게 사랑받던 것이 이제는 그 사랑을 더 이상 못 받지 않습니까. 저희가 꼭 경쟁하고 싶습니다. CBS와 공정보도를 두고 시청자들의 귀를 놓고 다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김민식PD 정말 빨리 MBC가 예전의 그 명성을 다시 차게 찾아서 꼭 같이 경쟁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 김민식> 열심히 한번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공정방송 경쟁하는 그 날이 오기를 저도 기대하면서 오늘 인사위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민식> 고맙습니다.
◇ 김현정> MBC의 드라마PD 출신입니다. 회사 정상화를 외치다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어요. 오늘이 바로 그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김민식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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