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3년 공통 임금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임금협상 위임을 거부했던 MBC충북이 상견례 당일 위임장을 제출하면서, 서울 본사를 비롯해 포항MBC를 제외한 15개 지역사가 이번 공통 임금협상에 함께 임하게 됐습니다.
조합은 녹록치 않은 외부 환경과 실질임금 하락 등을 고려해 올해 임금협상을 보다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게 임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습니다.
이호찬 본부장은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공영방송 MBC의 경쟁력은 바로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MBC 전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힘을 모았는데, 그에 대한 회사의 평가와 보상은 극히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언젠가부터 ‘기본급 동결’이 관행처럼 자리 잡았는데, 이는 실질적인 임금 삭감이며 MBC의 임금 조건은 계속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더 이상 구성원의 선함에 기대 제대로 된 보상을 미루지 말고, 구성원들에게 최소한의 존중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조합은 올해 임금협상 시작이 예년보다 다소 늦어졌고 외부 환경 역시 급변하고 있는 만큼, 밀도 있고 속도감 있게 교섭을 진행하자고 사측에 요구했습니다. 올해 경영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조합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향후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3년 공통 임금협상 우리의 요구
기본급 4.5% 인상 & 4.5일제 전면 도입
조합은 상견례에 이어 열린 실무교섭에서 올해 기본급 4.5% 인상 그리고 4.5일제 전면 도입을 골자로 하는 조합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1%, 올해는 3.6%를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공통 임협에서 기본급을 동결한 만큼, 지난해와 올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8.9% 가량 인상해야 실질임금 하락을 막을 수 있지만, 적자가 예상되는 올해 경영 상황을 고려해 기본급 4.5%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조합은 또 격주 4.5일제를 전면 확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하반기부터 시작된 격주 4.5일제가 어느 정도 안착됐고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호응도 좋은 만큼, 이를 전면 확대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노동 조건을 개선하자는 차원입니다. 불가피하게 4.5일제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시간당 실비 보상액을 본사와 지역사가 동일하게 1만 1000원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