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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보름째이자 3주차를 맞은 월요일.
한겨레신문 특종과 함께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기사 제목은 < MB국정원, KBS·MBC 간부사찰·퇴출…‘방송장악’ 총지휘>
정말 꼼꼼하게도 지시했습니다.
충격적인 뉴스 속에 여느 때보다 많은 조합원이 이른 아침 출근 대면 투쟁에 함께 했습니다.
퇴진을 요구하는 조합원들 사이로 공범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김장겸 사장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도 특종기사를 본 걸까요?
평소보다 더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지나갔습니다.
MB 정부 국정원이 작성한 각본대로 철저히 농락당한 MBC.
MB 정부 당시 정치부장을 시작으로 이후 보도국장-보도본부장을 거치며 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김장겸.
국정원의 방송장악 문건이 드러난 지금, 당신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자신이 본 이득은 어떻게 설명할까요?
특종기사에 대한 허유신 홍보국장의 설명으로 오전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8기 집행부를 이끌었던 이근행 전 위원장.
정권의 탄압이 워낙 심했기에 당시에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는 이 전 위원장은 방송장악의 실체가 이렇게 문건으로 공식 확인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동시에 국가기관이 기획하고 개입한 야만적인 탄압에도 오늘날까지 버티고 살아남아 준 조합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엉터리 회사 특보를 조목조목 반박해 큰 박수를 받은 아나운서국의 김나진 조합원.
특히 회사가 이미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까지 비하하는 것에 참지 못하고 사자후를 토해냈습니다.
진정 회사를 아끼는 이가 누군지, 동료를 아끼는 이가 누군지를 보여주는 명연설이었습니다.
이어 등장한 라디오국의 유천 조합원.
차분하면서도 날카롭게 회사 특보의 문제점을 지적해줬습니다.
특히 작가와 리포터 등의 잇단 파업지지 선언을 두고 마치 조합원들이 압력을 넣은 것처럼 표현한 회사특보 내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정작 이들에게 압력을 넣는 건 누군지 되물었습니다.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이 아침 프로그램 작가에게 보낸 문자내용도 공개했습니다.
김도인 : 언론노조애들 너무 믿지마. 이미 너같은 애들은 불쌍하게 되는 거지. 어차피 이 싸움은 자리싸움이야. 자리는 한정되어있고 할 사람은 많고. 현실파악을 잘 하소.
이런 게 바로 압력 아닌가요?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씨도 찾아주셨습니다.
서천석 씨는 이번 파업을 통해 서로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격려하며 그동안 각자가 말 못하고 쌓아둔 분노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조언해줬습니다.
때론 재치있게, 때론 따듯하게 빛난 상담, 감사했습니다.
김연국 위원장의 마무리 발언.
김 위원장은 경영진에게 공개 질의했습니다.
“국정원의 이 문건의 존재를 알고 계셨습니까?”
“이 문건을 보셨습니까?”
“몰랐다면 당신들은 국정원에 놀아난 사람들입니까?”
또한 김 위원장은 이 문건 작성에 협력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실행을 주도한 이들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출근 대면투쟁과 집회 현장에서 담은 조합원 여러분의 모습입니다.
<나를 찾아봐!>
국정원 방송장악과 블랙리스트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철영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이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습니다.
오늘 조합에서 발표한 성명입니다.
김장겸 사장을 지키기 위해 6천만 원을 쓴 경영평가보고서조차 폐기한 방문진 구여권 이사들을 규탄하며 폐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