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용마의 소망,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자”
“정치권력의 입김에서 벗어나 국민이 공영방송 사장을 뽑아야 한다”
그의 소망은 거창한 것도, 허무맹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소박하고 상식적이며 너무나도 당연한 바람이었습니다. 그가 병마(病魔)와 사투를 벌이면서 숨이 멎는 순간까지도 간절히 바랐던 이 꿈이, 올해는 더욱 가슴 저리게 다가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과 절망 속에서도 의연히 투쟁을 외치던 그의 꼿꼿함과 진정성이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오늘, 한없이 부끄럽고 무거운 마음으로 故 이용마 기자를 마주합니다. 5년 전,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은 바꿀 수 있다”고 부르짖었던 그의 소망을 우리는 현실로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감당하기 버거운 속도로 세상은 퇴보하고 있습니다. MBC를 장악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악랄함은 도를 넘은 지 오래입니다.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오로지 MBC 파괴에 혈안이 된 모습입니다. 우리의 투쟁을 ‘불법’이라 낙인찍고 잔혹하게 탄압했던 이진숙까지 앞세워 MBC의 목을 옥죄고 있습니다. 과거 권력의 하수인으로 MBC를 한없이 추락시켰던 이들은 반동의 현실에 환호하며 다시 고개를 쳐들고 활개 치고 있습니다. 힘겹게 다시 세워 올린 MBC를 욕보이고, 우리가 온몸 바쳐 싸웠던 투쟁의 기록마저 지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에 그랬던 것처럼 공영방송 MBC를 부정하고, MBC를 국민의 품에서 빼앗으려 하고 있습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MBC의 비극적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출 수 없습니다. 정권이 마음만 먹으면 공영방송을 얼마나 쉽게, 얼마나 빨리, 얼마나 심하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공영방송 MBC마저 마수(魔手)에 넘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하기 싫은 재앙입니다.
절망의 현실 속에서, 이용마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故 이용마 기자가 깊이 아로새겨 놓은 방송 독립 그리고 공정방송 투쟁의 역사는 여전히 한 명, 한 명의 가슴 속에 살아 있습니다.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만나면 좋은 친구, 지키면 더 좋은 친구 MBC’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합니다. 5년 전 이용마 기자를 떠나보냈던 바로 오늘, 승리를 향한 우리의 투쟁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쉽게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포기하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가 외쳤던 것처럼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공영방송 MBC의 주인인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용마의 정신으로, 진심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이용마의 간절했던 그 소망,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