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의 편지)
함께 싸우면 우리가 이깁니다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권재홍. 영화 ‘공범자들’의 주인공들이 ‘이진숙 청문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법 긴 시간이 흘렀지만, 반성과 사죄는 없었습니다. 안하무인의 태도는 여전했습니다. 이진숙은 더 ‘괴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극도의 혐오는 그대로였고, ‘극우적 인식’은 더 강해졌습니다. 염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공범자들’이 다시 몰려오고 있습니다. 국정원의 ‘MBC 장악 시나리오’대로, 피디수첩 피디들을 내쫓고, 라디오 진행자들을 내쫓았던 윤길용 전 시사교양국장, 이우용 전 라디오본부장이 방문진 이사에 임명됐습니다. MBC 민영화를 주장하며 김건희 여사를 옹호하던 교수에, 조선일보 기자 출신도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공안검사 출신이 두 명이나 임명됐습니다. 저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뚜렷이 드러납니다. 정권의 편에서 봐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 정무적 고려나 국민 여론은 전혀 안중에 없다는 게 더 화가 납니다.
조합원 여러분. 이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싸움은 더 절박한 자가 이깁니다. 잠시 후퇴할 수는 있어도 결국 정의가 승리합니다. MBC에 대한 저들의 탐욕은 공영방송 MBC, 우리의 일터를 지키고자 하는 조합원들의 소명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방문진 임명 집행정지’ 탄원서에 온 구성원의 마음을 모읍시다. 법원의 판단도, 국민의 여론도 대놓고 무시하는 이 무도한 정권에 대한 분노, 어렵게 되살린 MBC를 다시 무너뜨릴 수 없다는 구성원들의 절박함을 재판부에 전달해 봅시다. 내일(7일) 오전 11시 20분, 1층 로비로 모여주십시오. 국민의 기억을 우습게 보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려 하는 저들에게 MBC 구성원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똑똑히 들려줍시다.
결국은 여론전입니다. MBC에 대한 기대, 국민적 지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저들의 탄압에 당당히 맞서며, 지지 여론을 더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도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을, 바로 지금 시작합시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함께 싸우면 우리가 이깁니다.
본부장 이호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