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민영화 야욕, 이진숙 지명 즉각 철회하라
결국 이진숙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윤석열 정권은 MBC의 대표적 적폐 인사 김장겸을 사면시켜 국회의원 자리에 앉히더니, 이제는 또 다른 대표 적폐 이진숙을 방통위원장으로 내리꽂았다.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오늘 “이진숙 후보자가 언론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왔고, 경영인으로서도 관리능력과 소통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여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나갈 적임자”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이 정권은 정녕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
정권에 MBC를 바친 대표적 적폐인사 이진숙
이진숙이 누구인가. 이명박 정권 시절, MBC 몰락의 시초였던 김재철 사장의 대변인 노릇을 하며, 노조 탄압, 법인카드 유용, 각종 특혜 의혹 등 김재철의 온갖 악행과 기행을 앞장서 변호했던 인물이다. 그 공을 인정받아 기획홍보본부장 자리에 올라서는, 170일 파업을 비롯한 MBC 구성원들의 공정방송 투쟁을 앞장서 탄압하며, 해고와 징계의 칼날을 휘두른 자이다. 심지어 파업 과정에서 직원들을 사찰하기 위한 ‘트로이컷’이란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하는 것을 묵인·조장·방조한 것이 확인돼 2016년 대법원에서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책임 판결을 확정 받은 자이다. 또한 2014년, 세월호 참사 관련 MBC 보도가 유가족 폄훼, 정부 비판 축소 등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을 때의 보도본부장이었다. 2016년 대전 MBC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부당징계, 부당전보를 일삼는 악덕 경영인 노릇을 이어가며, 90%가 넘는 구성원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2012년 10월, 이진숙은 당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비밀리에 만나 정수장학회 지분매각을 논의하다 발각된 자이다. 이진숙 스스로 “극비리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민영화 음모는 한겨레 기자와의 전화 통화가 계속 이어진지 모르고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다 세상에 폭로됐다. 앞서 2010년 국정원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란 대외비 문건에 적시됐던 MBC 민영화 전략을 김재철 체제하에서 앞장서 수행했던 인물이 이진숙인 것이다.
이진숙 지명은 MBC 민영화 선언…“국민과 함께 단호히 맞설 것”
그랬던 이진숙이, 오늘 기자들 앞에서 보도준칙을,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거론했다. 공영방송 MBC의 민영화 음모를 꾸몄던 자가, 당시 회동은 정수장학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책임을 돌리며, “공영방송은 국민의 재산”이란 말을 뻔뻔히 입에 올렸다. MBC에서 쫓겨난 이후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선거 때마다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정치권을 기웃거리던 인사가 정치적 중립을 운운했다. 온 국민이 심판한 이 정권의 방송장악을 대놓고 부인하며 궤변만 늘어놓았다.
방통위법 1조는 방통위의 설립 목적을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진숙은 방통위 설립 목적의 정반대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방통위원장에 앉히려는 목적이 무엇이겠는가. 온 국민이 알고 있듯 그것은 오로지 ‘MBC 장악’이다. MBC 장악 이후엔, 국민의 재산인 MBC를 사적 자본에 팔아넘기겠다는 ‘MBC 민영화 선언’이다. MBC 구성원들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MBC의 주인인 국민과 함께 이 정권의 MBC 장악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 이진숙 지명, 즉각 철회하라.
2024년 07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