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날씨 예보에서 ‘1’을 강조했다는 이유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기어이 중징계를 의결했음. 선방심위는 오늘 오후 열린 13차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의견진술을 듣고, 9명의 위원 중 과반인 5명의 의견에 따라 법정 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음. 선방심위가 날씨 예보를 특정 정당을 위한 불법 선거운동에 해당한다며 신속 심의안건으로 올린 것 자체도 어처구니없었는데, ‘과징금’ 다음으로 가장 무거운 수위의 법정 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한 것은, 진정 202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음.
2.
당시 날씨 예보는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례적으로 1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한 것을 강조한 것이었으며, 파란색 계통의 색은 미세먼지 수치가 좋을 때 표기하는 환경부 지정 색임. 방송 제작상 얼마든지 자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표현이며, MBC가 전혀 정치적으로 의도하지도,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날씨 예보였음. 일기 예보에 파란색 1이 나왔다고, 국민들이 특정 정당을 떠올리고 영향을 받을 것이란 생각 자체가 국민의 상식적 판단을 무시하는 것임.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 그러나 선방심위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문제 삼고 민원을 제기하자 속전속결로 중징계를 의결했음. 이는 오히려 선방심위가 편향된 시각으로 날씨 예보에까지 정치적 색채를 덧씌우고, 특정 정당의 심기 경호에 앞장서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음.
3.
오늘 의견진술 과정에서 선방심위 위원들은 MBC에 대한 편향되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듯한 태도로 일관했음. 김문환 위원은 의견진술을 위해 출석한 MBC 관계자에게 ‘언론노조 산하의 직원들이 중심이 돼서 이끌어 간다는 것에 동의하느냐’, ‘언론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이고 민주당과 특수 관계’ 등 안건과 아무 관련 없는 발언을 했음. 손형기 위원도 ‘왜 정치선전을 하느냐’고 다그치고, ‘공영방송 타이틀을 빼라’고 윽박질렀음. 최철호 위원은 ‘MBC가 언론사란 이름을 가지고 공공기관이나 자유로운 언론을 협박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했음. 이는 구성부터 지극히 편향된 선방심위가 정파적 시각에서 ‘심의’를 무기로 삼고, MBC에 대한 정권 차원의 탄압에 앞장서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임.
4.
날씨 예보뿐만 아니라 선거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보도들에 대해서도 생트집을 잡고 MBC에 대한 벌점 테러를 반복하고 있는 선방심위는 이미 존재의 의미를 상실했으며, 사회적 흉기가 돼 버렸음.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공정성을 스스로 포기한 채 정부 여당의 선거운동 그리고 MBC 탄압의 선봉에 선 선방심위를 절대 인정할 수 없으며, MBC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모든 시도에 끝까지 맞설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