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후보자의 ‘MBC 뉴스데스크 <학폭 등 관련 보도> 입장’에 대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입장

 

 

  1. MBC 뉴스데스크는 이동관 후보자 아들의 학폭 의혹과 관련해, 당시 피해 학생들과 처음으로 상담을 했던 하나고 A 교사의 인터뷰를 보도함. 이 교사가 언론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으로, 학폭 사건의 전후를 가장 잘 아는 교사의 증언은 보도 가치가 충분함. 특히 공익제보를 통해 처음 학폭 사실을 알렸던 전경원 교사가 그동안 각종 인신공격 등에 시달렸던 점을 감안하면, A 교사의 인터뷰는 사건 전반에 대한 신빙성을 제고하는 한편, 지난 6월 이동관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에 대한 검증도 가능했음.

 

  1.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 이동관 후보자는 보도 즉시 입장문을 내고, A 교사의 인터뷰 보도를 “익명성 뒤에 숨은 일방적 주장을 넘어 악마의 편집”이라고 규정함. 또한 MBC에 대해 “언론의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내용은 가짜 뉴스도 증폭시켜서 보도하고, 불리한 내용은 자의적으로 왜곡 편집하여 진실을 호도하는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공영방송이라고 지칭하기에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며 감정적 대응을 했음. 하지만 무엇이 가짜 뉴스이고, 무엇이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음.

 

  1. 이동관 후보자는 지난 6월 8일 해명에서, 아들이 1학년이던 2011년 이미 화해했다고 밝혔지만, A 교사는 2학년 때까지 피해학생들이 “화해를 통해서, 평화의 몸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증언했음. 또 교육청의 특별감사에는 피해학생이 최소 3명, 진술서에는 4명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후보자는 줄기차게 피해학생 1명과의 화해만을 강조하면서, 마치 학폭 사건이 해결된 것으로 왜곡하고 있음. 뿐만 아니라 이 후보자는 선도위원회의 결정으로 아들이 학기 중에 전학 조치됐다고 주장했지만, 하나고는 당시 선도위원회 자체가 열린 적이 없다고 밝혔음. 결국, 이 후보자의 해명이 오히려 거짓과 왜곡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두 달이 넘도록 이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음.

 

  1. 이 후보자는 입장문 말미에 “MBC가 ‘공영방송의 탈을 쓰고 실제로는 특정 진영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기 바람”이라고 적었음. 이는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인식 수준임. 전언의 표현을 빌렸지만, 이 후보자 본인의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밖에 볼 수 없으며, 이는 자신이 방송통신위원장이 되면 공영방송 MBC를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겁박임. 과거 이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역임할 당시, 언론 장악의 총지휘자였음이 더욱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자야말로 ‘권력의 탈을 쓰고, 실제로는 언론을 특정 진영의 나팔수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에 깊이 성찰해 보길 바람.
건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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