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 성명] 언론 자유와 MBC 기자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

지난 18일 대통령의 약식기자회견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MBC 기자의 질문을 ‘난동에 가까운 행위’라고 규정했다. 질문을 받지 않고 들어가는 대통령에게 재차 목소리를 높여 질문한 것을 두고 MBC 기자에 대해 출입 정지 등의 징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묻는다. 취재원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기자의 묻는 행위가 잘못된 것인가? 잘 이해되지 않는 답변에 대해 그 맥락을 재차 따져 묻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놓고 ‘예의’ 운운하며 추가 질문을 막아서는 참모들을 향해 항의하는 것이 징계받을 행위인가?

 

우리 MBC 기자들은 기자의 입을 막고 정당한 취재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언론은 그 존재가치가 없다. 달리 말해, 언론의 불편한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권력은 아무리 ‘소통’을 외쳐도 빈 껍데기일 뿐이다. 특정 언론을 꼬집어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공적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일부 기자들을 따로 불러 얘기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 대통령의 언론관인가?

 

아울러 우리는 MBC 기자에 대한 도 넘은 인신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지난 주말 사이 기자 개인을 향한 협박성 이메일이 쏟아졌다. 급기야 극우 성향 커뮤니티엔 기자에 대한 살해 협박 글까지 공개적으로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부인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했던 자는 공개적으로 기자에 대한 물리적 제압까지 촉구했다. 대통령실과 여권의 ‘좌표 찍기’ 이후 일사불란하게 자행되는 비이성적 행태는 이미 선을 넘었다. 기자가 경찰의 신변 보호까지 받아야 하는 작금의 현실에 우리는 심각한 우려와 함께 참담함을 느낀다.

 

기자에 대한 물리적 협박과 위협은 언론 자유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위중한 사안이다. 우리는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한다. 더불어 사측 또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대통령실과 여권은 언론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뒤흔드는 일체의 시도를 중단하라. 아울러 일부 극우 인사와 사이트를 중심으로 기자 개인에 대해 자행되는 비이성적 공격을 멈추라. 우리 기자들은 우호적인 기사와 ‘받아쓰기’로 권력의 들러리가 될 생각이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주저 없이 묻고, 또 물을 것이다.

 

 

2022년 11월 22일
MBC 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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