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실위 메모: 외부 모니터링 보고서(1)]
노동인권과 젠더, 어떤 시각이 공정한 것일까
민주방송실천위원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MBC의 보도·제작 프로그램 가운데 노동인권과 젠더 이슈에 대해 <외부 모니터링 보고서>를 시범적으로 받아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양적인 모니터링 보고서가 아니라 현업에서 활동하는 외부 전문가에게 MBC 보도·제작 프로그램이 놓친 점이나 보완할 점, 발전시킬 점 등을 듣는 것입니다.
노동인권과 젠더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는 오래 전부터 논의돼 왔지만, 최근 사회·문화적 상황에서는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로 양분된 기준보다 더욱 다양한 기준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취재·제작 과정에서 모든 기준을 고려하면 좋겠지만 마감 시간과 방송 분량 등 제약이 많은 실정입니다. 이에 <외부 모니터링 보고서>는 조합원들이 노동인권과 젠더 분야를 취재하고 제작할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나아가 공영방송이 노동인권과 젠더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할 지 고민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모두 세 차례 발행될 예정인 <외부 모니터링 보고서>의 노동인권 분야는 탁종열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소장이 맡았습니다. 탁 소장이 설립한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는, 보편적 노동권을 존중하며 현상 위주가 아닌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는 ‘노동인권저널리즘’ 실현을 위해 만들어진 시민단체로 노동 인권을 기준으로 언론 보도 모니터를 해오고 있습니다. 젠더 분야는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이 담당합니다. 권김 소장은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재단,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등 20년 넘게 현장과 강단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저서를 펴냈고, 현재도 각종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며 젠더 분야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차 노동인권 분야 외부 모니터링 보고서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보도·제작된 프로그램 가운데 지난 7월 있었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사태를 다뤘습니다. MBC의 보도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의 보도를 함께 살피며 정부의 말만 전달하는 보도가 왜 공정하지 않은지, 기계적 중립이 왜 중립적이지 않은지 분석했습니다.
젠더 분야 외부 모니터링 보고서는 권김 소장과 보도·제작 구성원의 차담회로 첫 회를 시작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성폭력 관련 취재·제작 과정에서 고민했던 문제와 궁금증을 나누고 “우려되니 하지 말자”가 아닌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얘기했습니다. 1차 젠더 이슈 모니터링 보고서는 이번 차담회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