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MBC기자회 성명] ′멀고 힘들어도 공정보도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공영방송 MBC를 추락시킨 게 지난 정권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권력기관이 국가정보원이 동원돼 악랄하고 집요하게 범죄 행위가 저질러져 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 9년 MBC는 철저히 망가졌습니다. MBC뉴스는 2%대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뉴스로 사회적 약자와 치유가 필요한 국민의 품 대신 권력의 품에서 놀아난 탓입니다. 권력 비판에는 눈감는 대신 동물뉴스, 먹거리 뉴스로 진실을 호도해온 탓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전국의 MBC 기자들은 지난 9년 MBC뉴스가 이토록 망가진데 대해 저희들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 치열하게 싸웠어야했다는 질책도 마음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공정한 뉴스에 대한 갈망이 크고 간절합니다. 지난 9월 4일부터 MBC노동조합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MBC 기자들은 버림받았던 MBC뉴스를 시청자인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뜨거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전국 MBC 기자들은 파업으로 인해 한 달 가까이 취재 현장에서 떠나 있습니다. 저희가 마이크와 펜, 카메라를 놓은 것은 현장을 버린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진실 되게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시는 편향된 뉴스를 전하지 않기 위해섭니다. 당장은 아프더라도 진실을 전하기 위해섭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이번 주말부터는 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시작됩니다. 고향길 가족들의 재회 소식도 전하고, 육지와 바다, 하늘길의 교통 소식도 전하고, 휴일도 잊은 우리들의 이웃들까지…사회 곳곳 이웃들의 소식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하고 싶지만 저희는 사랑받는 MBC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이번 한가위에는 잠시 마이크와 펜, 카메라를 놓을 수밖에 없음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넉넉하고 따뜻한 한가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저희는 멀고 힘들어도 공정보도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를 반드시 다시 만들겠습니다. 신뢰받는 MBC뉴스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국민여러분 MBC를 외면하지 말아주시고 우리의 파업이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전국MBC기자회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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