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
사장의 약력이다.
2011년 2월 보도국 정치부장
2013년 5월 보도국장
2015년 2월 보도본부장
2017년 2월 MBC 대표이사 선임.
정확히 그가 꽃길을 걷는 동안, MBC는 몰락했다.
먼저 기본과 원칙을 세우는데 실패했다.
뉴스의 기본은 팩트다. 원칙은 불편부당한 사실 관계 확인이다.
다층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엇갈리는 주장들을 서로 탄핵하게 해 합리적인 핵심을 골라내는 일이다.
그가 지휘해 온 MBC 뉴스에선 사라졌다.
세월호 유가족의 진실 규명 요구는 폄훼하면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보수 집회는 새 장을 마련했다고 추켜 세웠다.
성긴 사실을 엮어 진실을 왜곡하고 맥락을 뒤집었다.
자신과 몇몇 간부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잡기를 뉴스로 방영했다. 반대 주장은 제대로 담지 않았다.
기본과 원칙을 따르기보다 내게 이로운 것을 우선했기 때문이다. 조직이 아닌 자신의 유불리만 따졌기 때문이다.
이로움과 불리함,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섞는 건 어린이의 사고다. 직업인으로서 비윤리적이다.
인사와 채용을 잘못했다.
백종문 부사장, 죄가 없어도 해고 했고 경력 채용 시 지역과 성향을 봤다고 해 구설에 올랐다. 일부 경력 입사자는 “세월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노조 활동을 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역에 따른 차별, 사상에 따른 차별은 봉건적이다. 자본주의 기초인 능력주의를 부정한다. 그러나 김 사장의 취임과 함께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안광한 전 사장과 정윤회 씨 독대 보도, 회사는 부인했다. 회사 해명 자료를 그대로 옮긴 리포트가 공중파를 탔다. 문장을 읽은 기자도 부장 직함을 달았다. 그리고 최근 정윤회 씨는 독대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보도가 수사 대상이 됐다.
그래서 조직에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 각자도생. 업무는 뒷전이고 보신과 자리 보전이 앞전이다. 역할을 하지 않고 역할극을 하는 간부들, 뉴스가 아닌 것을 뉴스로 포장하는 기자들. MBC란 이름에 걸맞지 않다.
그 사이 해고자들의 고통은 심대해졌다. 이용마 기자는 암과 싸운다.
마이크를 빼앗긴 기자들은 여전히 영업부서로, 자회사로, 지원부서로 떠돌고 있다.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
우물이 말랐다. 우물 판 자들을 돌아오게 하라.
이제 진짜 뉴스를 하자.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촉구한다.
2017년 6월 1일
42기 곽승규 김정인 나세웅 남형석 박소희 염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