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사실확인을 하겠습니다”
김장겸 사장이 취임한 이후 뉴스가 시작되기 전이면, 위의 문구가 담겨있는 스팟 영상이 방송된다.
저널리즘의 기본이라는 철저한 사실 확인. 기자라면 마땅히 새겨야 할 원칙이다.
그런데 이를 영상으로 볼 때마다 우리는 부끄럽다. 지금의 MBC에는 과분한 얘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축소와 누락으로, 있는 사실조차 외면하는 뉴스가 마지막까지 무엇을 확인한다는 것인가?
마땅히 다뤄야 할 사실이 사라진 자리는 정치적으로 입맛에 맞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특정인을 옹호하고 특정 세력을 대변하는 주장이 뉴스인양 포장되어 나간다.
연합이 쓰고 조간이 쓴 것, 하나마나한 사건사고, 시의성 없는 기획기사가 큐시트의 나머지를 메꾸고 있다.
시청자는 떠났고 뉴스 영향력은 추락했다.
사장과 보도 책임자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위기 상황은 사실확인을 제대로 못해서가 아니라, ‘어떤’ 사실인지를 골라서 보도하는 행태에서 시작됐다.
그 장본인은 보도 책임자를 거쳐간 김장겸 사장이다. 그 책임을 지고 이제 그만 퇴진하라.
2017년 6월 1일
43기 손병산, 배주환, 이준범, 고헌주, 박진준